비아이, 선 컴백 후 사과 [스경X이슈]
[스포츠경향]
가수 비아이가 마약 혐의로 기소가 되고도 앨범을 발매했던 것과 관련 사과를 전했다.
소속사 아이오케이는 지난 8일 “당사 아티스트에 대한 기소 내용은 2019년부터 지속된 혐의인 마약류 구매에 관한 내용이다. 비아이는 지난 2020년 법률적 절차에 따라 혐의에 대해 총 아홉 차례의 고강도 조사와 약물 반응검사를 마친 상황이며, 최종 판결에 관한 내용을 계속 대기 중인 상황”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비아이는 지난 1일 첫 정규 앨범 ‘워터폴(WATERFALL)’을 발매했다. 마약 투약 혐의로 자숙 중인 그의 복귀 시동에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더욱이 앨범 발매 직전인 지난달 28일 검찰이 비아이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한번 팬들은 기만했다는 지적이다.
비아니는 앞서 지난 2019년 과거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면서, 소속 그룹 아이콘에서 탈퇴했고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역시 해지됐다. 당시 비와이는 직접 의혹을 부인했으나, 경찰 조사를 통해 대마 흡연을 일부 시인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더불어 양현석 전 YG 대표가 비아이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사실을 진술한 공익제보자를 매수해 입막음하려고 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해 2월 진행된 비아이의 마약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으나, 직접 자백한 내용을 바탕으로 과거 투약 사실이 인정돼 내달 9일 첫 공판기일이 잡혔다. 대중과 팬을 기만하려 했던 얕은 수는 더 큰 분노를 샀다. 이후 비아이는 각종 선행을 이어갔으나, 그의 이미지는 돌이킬 수 없이 추락했다.
그럼에도 비아이는 지난 1월 발매된 에픽하이의 앨범 수록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아이오케이의 이사로 선임돼 131 레이블을 설립해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등 복귀 시동을 걸었다. 공개된 ‘워터폴’은 공백기 동안 겪은 심경을 토로한 앨범이다. 발매 후 국내외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팬심을 제대로 자극했음을 보여주며 복귀에 한 걸음 다가가는 듯 했다. 그러나 재판을 앞두고 발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금 ‘팬 기만’ 논란이 일고 있다.
소속사 측은 “비아이는 사건 이후 당사와 지속적으로 향후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왔다. 그저 복귀나 자숙의 모습을 위한 행위가 아닌 아티스트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영향력이 조금이라도 사회에 보탬이 되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감을 얻기는 힘들어 보인다. 방향성에 대한 고민의 결과 비아이는 “최종 판결을 대기 중인 상황”에서 팬심에 호소하는 활동을 감행했다. “복귀나 자숙의 모습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고 했으나 신빙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명확히 알고 있었을 공판기일을 앞두고 우선적으로 앨범을 발매하고 사과를 전하는 그의 행보가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움직임’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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