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려는데 MTS '먹통' 대처법은?..금감원, 주의경보 발령

대체주문 수단 미리 확인하고 주문기록은 반드시 남겨야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A회사 공모주 청약을 통해 주식을 배정받은 B씨는 상장 이후 당초 기대와 달리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매도 주문을 넣기 위해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접속을 시도했지만 접속량 급증으로 인한 접속 오류로 제때 팔지 못해 더 큰 손실을 입었다.

최근 주린이(주식투자 초보자)의 주식투자 열풍에 IPO(기업공개) 시장의 공모주 청약 열기가 더해지면서 증권사 MTS와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 이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증권사 전산장애가 빈번하게 발생, B씨처럼 피해를 입는 투자자도 많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9일 증권사 전산장애와 관련해 금융소비자 일반을 대상으로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주의는 '경고', '위험'보다는 등급이 낮은 소비자경보 단계다.

금감원에 따르면 증권사 전산장애는 2019년 15건에서 2020년 28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벌써 8건 발생했다. 관련 민원은 2019년 241건에서 2020년 193건으로 줄었다가,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254건이 접수되는 등 폭증했다.

금감원은 전산장애 발생에 대비해 평소 자신이 거래하는 증권사의 대체주문수단을 미리 확인해두라고 당부했다. MTS, HTS 등을 통한 매매주문이 어려운 경우 거래 지점 또는 고객센터를 방문하거나 유선으로 대체주문을 할 수 있다.

주문기록은 반드시 남겨야 한다. 대체주문이 불가능하거나 일부 미실행된 경우에는 애초 의도했던 주문내용으로 증권사에 보상신청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소비자의 매매 의사가 전화, 로그 기록 등 객관적으로 증빙돼야 한다.

주문기록을 남기는 것 외에 보상을 원하는 주문 건에 대한 내용(시간·종목·수량·가격)과 보상을 원하는 범위를 증권사의 고객센터·지점·홈페이지·앱 등을 통해 제출해야 보상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증권사에 대체주문수단을 충분히 확보하고 전산설비 현황을 상시 점검하는 등 서비스 안정화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