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루카' 애니메이터 "청량한 수채화 느낌..극장서 감동 느꼈으면"
이탈리아 마을 아기자기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경쾌한 영화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해외여행을 가기 힘든 상황인데 올여름 이탈리아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청량한 이미지들을 큰 스크린에서 확인하시면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해소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17일 개봉을 앞둔 '루카'는 기존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된 스타일과 감성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토이 스토리4' '온워드' '소울'까지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픽사의 전작들과 달리 두 소년의 우정을 밝고 서성적으로 담아냈다.
영화는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두 친구 '루카'와 '알베르토'가 바다 괴물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어드벤처물이다.
'루카'를 작업한 한국인 애니메이터는 9일 열린 화상 간담회에서 "코로나 시대 여행을 가지 못해 답답한 마음을 해소해 줄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바닷가 마을이 주는 경이로움 고스란히 담아
데뷔작 '라 루나'를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된 디즈니∙픽사의 차세대 감독 엔리코 카사로사가 연출을 맡아 따뜻한 감성이 눈길을 끈다. 호기심 많은 바다 괴물 소년 '루카'의 시선을 따라 그려지는 인간세상은 놀라움과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카사로사 감독은 이탈리아 바닷가 마을이 주는 경이로움을 작품 속 배경에 고스란히 담고자 했다. 2D 요소를 컴퓨터로 렌더링해 3D 세계로 가져오고자 했던 그는 동화책 같은 색감과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텍스처를 통해 '루카'의 낭만 가득한 비주얼을 완성했다
3D 공간에 빛을 넣어 시간과 장소, 분위기를 연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는 "청량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수채화 느낌을 많이 냈다"고 밝혔다.
특히 '루카'의 수채화가 번지는 듯한 텍스처와 밝고 채도가 높은 색을 기존의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꼽았다. 영화 속 여름과 바다, 하늘의 색감과 질감은 관객들 각자의 어린 시절 속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조성연 애니메이터는 "두 소년의 우정과 추억을 회상하는 영화여서 서정적이고 동화적이다. 어린 시절 순수했던 시절을 회상하고 싶으신 분들이나, 도전하고 싶은데 두려움이 있는 분이 있다면 자녀들과 같이 보면 좋을 듯하다. 용기를 얻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韓 애니 연속성 부족…"노하우 쌓는 전문 스튜디오 필요"
물만 닿으면 바다 괴물로 변하는 비밀을 간직한 채 인간세상에 발을 내딛은 '루카'의 캐릭터도 신선하다. '루카' 속 바다 괴물 캐릭터는 이탈리아의 어부들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 속 바다 생물 이야기와 카사로사 감독의 유년 시절의 상상에서 출발했다.
'인사이드 아웃' '토이 스토리4'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한 캐릭터 제작진들은 문어와 이구아나처럼 위장과 변신이 가능한 생물에서 영감을 받아 섬세한 디테일을 통해 바다 괴물 캐릭터를 완성했다. 인간의 모습과 바다 괴물의 모습을 자유롭게 오가는 '루카'와 '알베르토'의 모습은 그래픽으로 구현됐다.
두 애니메이터는 '소울', '인사이드 아웃' 등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디즈니∙픽사 작품에 참여해왔다.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의 과제를 묻자 김성영 애니메이터는 "5년 정도 한국 애니메이션 게임업계에서 일하고 미국으로 넘어와 아는 한국 애니메이터도 있고 최근에는 미국에서 '레드슈즈'를 봤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노하우가 쌓이거나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단발성으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느낌이다. 극장판이 TV시리즈를 길게 만든 듯한 느낌이다.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스튜디오가 나오지 않는 점이 아쉽다"고 짚었다.
조성연 애니메이터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독립영화는 꾸준하게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상업영화로 진출할 수 있는 연결고리와 지원, 후원이 부족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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