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중국 공직에도 '세대 교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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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이준석 후보가 정치권에 일으키고 있는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중국 매체와 블로그, 포털 사이트 등을 검색했더니 지방 공산당 조직의 서기, 지방 정부의 시장 가운데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젊은 리더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집권 세력인 공산당 역시 기층 조직에 '젊은 피'를 수혈하는데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국 공산당 당원의 3분의 1이 40세 이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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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이준석 후보가 정치권에 일으키고 있는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1985년 생, 올해 36살 젊은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르자 정치권 전반의 세대 교체를 앞당길 나비 효과가 시작됐다는 전망마저 나옵니다. 2030 세대의 사고와 정치관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현상과도 맞물려있습니다.
■ 중국 지방 정부 40대 시장들 약진...젊은 나이가 '자격'?
중국의 경우에도 비록 투표 등 민의를 반영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지방 정부를 중심으로 공직 사회의 젊은 리더들을 볼 수 있습니다. 중국 매체와 블로그, 포털 사이트 등을 검색했더니 지방 공산당 조직의 서기, 지방 정부의 시장 가운데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젊은 리더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8명 정도를 추려봤습니다. 당과 지방 정부, 청년 조직 등에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 40대에 접어들며 지역의 1, 2인자(당위원회 서기가 1인자, 시장이 2인자)가 됐습니다.

젊은 나이가 하나의 '자격'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마저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고위 공무원 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35세 이전에 간부 승진에 성공해야 한다는 말이 돕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국가기관 국장급 인사에게 본인의 빠른 승진의 비결을 물어보니 뜻밖에 "나이가 젊은 것도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장유유서란 말이 무색합니다.
■ 중국 '35세 현상'...35세가 취업·승진 '차별선'
이같은 현상은 중국 사회 전반에서도 감지됩니다. 박사 학위 소지자의 교수 임용 자격이나 공무원 시험 응시 자격도 35세입니다. 일반 직장에서까지 35세를 기준으로 취업과 승진의 나이 차별선이 형성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35세 현상'이라고도 부릅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019년 12월 '발전적 안목으로 35세 현상을 보다'라는 글을 싣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집권 세력인 공산당 역시 기층 조직에 '젊은 피'를 수혈하는데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사회적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젊은 당원의 비율은 늘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국 공산당 당원의 3분의 1이 40세 이하입니다. 2017년 기준 영국 양대 정당의 40세 이하 당원을 보면, 보수당 13%, 노동당은 18%에 그쳤습니다.
■ 중국 공산당 40세 이하가 1/3...절반이 "경력에 도움"을 가입 이유로 꼽아
그런데 공산당에 가입하는 이유가 흥미롭습니다. 2019년 조사에서 응답자의 49%가 '경력에 도움', 34%는 '개인적인 이익'을 꼽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실제 바이두를 비롯해 중국 기업들이 공산당원에게 특전을 준다는 채용 광고를 내는 등 민간 영역에서도 공산당 당원 자격이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 최고 지도부는 60세 이상 연령대입니다. 최고 권력기구인 공산당 중앙정치국과 관련해 그 유명한 '칠상팔하(七上八下)' 관행이 있습니다. 67세는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수 있지만 68세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물론 올해 68세인 시진핑 주석이 내년 공산당 총서기 3연임에 나서며 사실상 유명무실해질 것이란 관측이 많기는 합니다.
시 주석을 제외한 나머지 상무위원을 대체할 인물로 우선 거론되는 천민얼 충칭시 서기(61세), 후춘화 부총리(62세), 리창 상하이시 서기(62세) 등도 60대입니다. 지방 정부 경력부터 차근차근 밟아오르다 보면, 대개의 경우 이르게 되는 연령대입니다.
중국은 또 서구 민주주의를 도입한 국가들처럼 선거를 통해 민의가 곧바로 공직에 반영되는 시스템은 아닙니다. 따라서 중앙 정치 무대 최고위급 자리에 30~40대가 갑자기 나타나기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 젊은 리더들 부상...한편에서는 젊은 세대의 '탕핑주의' 회자
중국 공산당이나 지방 정부에서 '젊은 피' 강화 현상이 한창이지만, 사회 한편에서는 '탕핑(躺平)주의'라는 말이 돕니다. 힘껏 노력해도 삶이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지친 젊은층이 더는 노력하지 않고 '똑바로 드러눕는다'는 뜻입니다. 홍콩 명보는 중국의 탕핑주의는 '느린 속도'와 '낮은 욕망'이 특징이며, 인터넷 공간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젊은층을 가리키는 신조어 '오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취업, 내집 마련을 포기한 세대)를 떠올리게 합니다. 모두 치솟는 집값과 교육비, 취업난 등이 배경에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 모두 젊은 세대의 고민과 현실을 보다 잘 이해하는 젊은 리더들이 많이 나와 사회의 발전과 변화를 이끌어내기를 기대합니다.
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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