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절반이 반토막..한 방 만회 심리에 잡코인 투자 쏠림

2021. 6. 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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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9시가 되면 '경주마(그날의 급등 종목)'로 달리는 몇몇 종목이 있다"며 "이들 종목에 잠시 올라탔다가 팔면 소소하게 이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가상자산의 급락으로 곳곳에서 막대한 손실에 따른 피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오히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마이너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오한 가상자산)에 더욱 공격적인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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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한 달 새 117개 중 115개 가격 반토막
비트코인 45.46%, 이더리움 41.78%↓
업비트 거래대금 상위 절반이 '잡코인'
투기 수요·거래소 폐지 등 커지는 우려
비트코인 모형.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 “가상자산 시장이 폭락하며 거래량이 급감했습니다. 이런 시장에는 언제 ‘펌핑’(이유 없이 급등하는 현상)할지 모르는 ‘잡코인(마이너 알트코인)’에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시장의 속설입니다” 2년 전부터 가상자산 투자를 꾸준히 해왔다는 이씨는 최근 잡코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9시가 되면 ‘경주마(그날의 급등 종목)’로 달리는 몇몇 종목이 있다”며 “이들 종목에 잠시 올라탔다가 팔면 소소하게 이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가상자산의 급락으로 곳곳에서 막대한 손실에 따른 피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오히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마이너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오한 가상자산)에 더욱 공격적인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이른바 잡코인들로 불리는 가상자산들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자, 손실된 투자금을 일시에 만회하려는 투자 행태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언제든 상장폐지될 수 있는 잡코인에 이른바 몰빵 투자를 감행할 경우 투자 손실을 더욱 키울 수 있는 만큼 냉정을 되찾을 시기라고 조언한다.

9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거래소 원화 시장에 상장한 117개 가상자산 가운데 쎄타퓨엘, 스팀달러 단 2개를 제외한 모든 가상자산이 한 달 전보다 하락했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45.46%, 이더리움은 41.78%의 하락세를 보였다.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가상자산은 리스크(67.18%), 퀀텀(63.49%) 순이었다.

이들을 포함해 전체의 35%에 해당하는 41개의 가상자산 가격이 한 달 새 50% 넘게 하락을 보였다. 일주일 기준으로 좁히면 하락세를 기록한 가상자산은 109개(93.2%)에 달한다. 가상자산 가격이 아직 한창 오르던 세 달 기준으로 잡아도 70개(59.9%)의 가상자산이 하락세를 보였다.

가상자산의 급락 속에서도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오히려 소위 ‘잡코인’ 투자에 집중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업비트 거래량을 분석해보면, 전날 가상자산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 중 5개(50%)가 ‘잡코인’이라 불리는 종목이다. 이들의 거래대금 비중은 전체 거래대금의 약 25%에 달한다. 글로벌 거래대금 1위인 바이낸스 거래소의 경우 메이저 가상자산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거래 비중이 50%가 넘는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에 대해 향후 ‘잡코인’이 대대적인 상장폐지에 돌입하면 사회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당국의 규제로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가 사업자 신고 요건을 맞추기 위해 대거 잡코인을 상장폐지 시키면 대형 거래소와 중소형 거래소에 중복 상장된 잡코인에 피해가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소형 거래소의 경우 사업을 지속할 여력이 없는 프로젝트에 접근해 코인을 대량으로 매입한 뒤 상장폐지되기 전에 가격을 띄워 파는 ‘시세조작’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사업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 최악의 경우 ‘거래소 먹튀’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원화 거래를 위한 평가 요소로 ‘코인의 안전성 반영’이라는 조항을 권고하며 대형 거래소에서도 마이너 알트코인을 대거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123RF]

전문가들은 연일 우려를 쏟아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상자산은 태생적으로 가격 변동성을 안고 가기 때문에 하락하면 바닥도 알 수 없다”며 “정부의 보완책을 통해 묻지마 투자를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언제든 상장폐지될 수 있는 잡코인의 경우 단타 목적의 투자자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리스크 없는 투자는 없다지만, 투자 손실 우려가 어떤 자산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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