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청, 전화·방문상담으로 극단선택 주민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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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직원들이 전화와 방문 상담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주민의 생명을 구했다.
9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0분께 서울 영등포구청 사회복지과 사무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를 건 남성은 사회복지과 직원에게 "주민센터 직원에게 그동안 신세를 진 것이 많았는데 너무 감사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주민센터 복지플래너와 돌봄매니저가 상담을 위해 자택을 다녀간 뒤 극단적 선택을 하고자 수면제를 다량 복용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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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직원들이 전화와 방문 상담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주민의 생명을 구했다.
9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0분께 서울 영등포구청 사회복지과 사무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를 건 남성은 사회복지과 직원에게 "주민센터 직원에게 그동안 신세를 진 것이 많았는데 너무 감사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하루에도 수십 통의 상담 전화를 받아온 직원은 수화기 건너편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직원은 현재 거주지가 어디냐고 묻고는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건 아닌지 등을 질문하며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했다. 확인 결과 전화를 건 사람은 당산1동에 사는 50대 중반의 김모씨였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인 김씨는 홀로 살며 알코올 의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김씨는 이날 오후 주민센터 복지플래너와 돌봄매니저가 상담을 위해 자택을 다녀간 뒤 극단적 선택을 하고자 수면제를 다량 복용한 상태였다.
김씨의 상황을 파악한 직원은 통화가 끝난 직후 당산1동주민센터에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재방문할 것을 요청했다. 현장 확인에 나선 복지플래너와 돌봄SOS센터 간호사는 정신질환에 따른 응급상황으로 판단, 경찰과 소방당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김씨는 2시간가량 병원 이송을 거부했지만 결국 복지플래너 등의 설득에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이후 당산1동주민센터는 김씨에게 점심 도시락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일 안부를 확인하고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도 지원하고 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위기가구의 문제를 내 일처럼 여기고 솔선해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한 직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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