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총소득 3만1881달러..2년 연속 내리막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1881달러로 내려갔다. 2년 연속 내리막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성장률이 하락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2%로 상승한 영향이다. 경제성장률은 상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외환위기였던 1998년(-5.1%) 이후 2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9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0년 국민계정(잠정)'을 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1881달러(약 3557만원)로 지난 3월 집계됐던 수치(3만1755달러)보다 126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1년 전(3만2115달러)보다 1.1% 감소한 수치며 2년 연속 하락 중이다.
2018년 1인당 GNI 3만3564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9년 3만2204달러, 2020년 3만1881달러로 2년 연속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원화 기준으로는 3762만1000원으로 1년 전(3753만9000원)보다 0.2% 소폭 증가했다. 달러화 기준 국민소득이 감소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1180.1원으로 전년(1165.7원)보다 지난해 연평균 1.2% 상승함에 따른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한 해 동안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것으로 국민생활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 지표다.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은 지난해 -0.9%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처음 역성장 충격을 피하진 못했다. 다만,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4%대로 전망되는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여파로 내수가 큰 충격을 입었으나 정부가 재정을 풀어 방어했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1.8%포인트로 1년 전(0.6%포인트)에 비해 크게 후퇴했다.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0.6%포인트였다. 반복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지난해 민간소비는 5% 감소했다. 1998년(-11.9%) 이후 최저치다.
각국의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수출은 1.8% 감소했다. 1989년(-3.7%) 이후 3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투자도 0.4% 감소했다. 2017년(7.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소비는 5% 증가해 전년(6.6%)에 이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7.1% 늘어 지난 2017년(16.5%)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2019년 GDP 성장률 확정치는 2.2%를 나타내 잠정치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명목 GDP는 전년대비 0.4% 증가한 1933조2000억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는 2.1% 증가했고 수출은 0.2%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1.7% 감소했다. 1인당 GNI는 3만2204달러로 4.1% 줄었다.
작년 명목 GDP는 1933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4% 늘었다. 1998년(-0.9%)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인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전년 마이너스(-0.8%)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기업의 인건비 부담은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전체 국민소득에서 임금 등 노동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노동소득분배율은 2020년 67.5%로 역대 가장 높았다. 2019년과 비교하면 1.2%포인트 올랐다. 기업 이윤 등을 의미하는 영업잉여가 지난해 425조6000억원으로 4.3% 감소한 반면 근로자 임금(피용자 보수)은 지난해 918조3000억원으로 0.5% 올랐다.
총저축률은 35.9%로 전년(34.7%)보다 1.3%포인트 상승했고, 국내총투자율은 전년(31.3%)보다 0.3%포인트 오른 31.7%를 기록했다. 가계(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 포함) 순저축률은 11.9%로 전년(6.9%)보다 5.0%포인트 상승했다.
이윤형기자 ybr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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