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 #캔디 #아이스' 은어로.. SNS 마약 거래 기승

정유정 기자 2021. 6. 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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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 등 마약이 생활 깊숙이 들어와 '마약 청정국'이라는 한국의 위상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이고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SNS에서 마약을 뜻하는 '#시원한 술' '#캔디' 같은 은어를 제시하면 판매자 계정이 쉽게 나오지만 적발과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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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마약 판매자들이 ‘차가운 술’ ‘아이스’ 등 마약류를 뜻하는 은어로 해시태그(#)를 달고 사진과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올리고 있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텀블러 등서 버젓이 판매

해외사업자라 강제 삭제 못해

10대·20대 정보 무방비 노출

작년 18050명 적발 사상 최대

필로폰 등 마약이 생활 깊숙이 들어와 ‘마약 청정국’이라는 한국의 위상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이고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SNS에서 마약을 뜻하는 ‘#시원한 술’ ‘#캔디’ 같은 은어를 제시하면 판매자 계정이 쉽게 나오지만 적발과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직접 필로폰을 샀다고 자진 신고한 40대 남성 A 씨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지난 4일 영등포역 앞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만난 사람으로부터 필로폰을 구매해 집에서 투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의 체모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텔레그램을 이용해 A 씨에게 마약을 판매한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탐문수사를 할 예정이다.

실제로 트위터, 텀블러 등 SNS에 마약 관련 은어를 검색하니 판매 계정이 줄이어 나왔다. 이들은 마약을 살 수 있다고 홍보하며 마약류 사진과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 아이디(ID)를 남겼다. 판매 게시물에는 필로폰을 뜻하는 ‘아이스’ ‘시원한 술’ ‘빙두’(북한산 필로폰), 대마초를 의미하는 ‘떨’, 엑스터시나 합성 마약을 가리키는 ‘캔디’ 등의 은어로 해시태그(#)가 달려 있었다. ‘샘플 가능’이라고 적어 무료로 마약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힌 판매자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 판매자들은 이전 구매자들이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강렬하다’ ‘원래 이렇게 세냐’ ‘퀄리티도 좋고 진행도 빠르고 만족스럽다’고 보낸 후기 등을 캡처해서 올리기도 했다. 한 판매자가 홍보용으로 공개한 구매 후기에는 담뱃갑 속에 마약류를 숨겨 판매한 수법이 그대로 드러났다. 일상에서도 SNS를 통해 마약류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10대에게 마약 정보가 무방비로 노출된 셈이다. 하지만 텔레그램 등의 SNS 플랫폼은 대부분 해외 사업자로 국내법을 따르지 않아 게시물 삭제를 강제할 수 없다.

마약 범죄 증가 추세는 통계로도 확인이 된다.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대마) 혐의로 발생한 사건은 2011년 550건에서 2017년 765건으로 증가, 2019년 1098건에 달했다. 이날 대검찰청이 발간한 ‘2020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국내 거주 외국인을 포함해 지난해 적발된 국내 마약류 사범은 전년보다 12.5% 증가한 1만 8050명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이자 2010년 9730여 명을 기록한 뒤 10년 새 두 배나 뛴 수치다.

정유정·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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