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0' 선언까지.. 증권·은행사, 뜨거운 IRP 유치경쟁

정선형 기자 2021. 6. 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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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증권사가 IRP 수수료 면제를 내세우자, 은행들도 경품과 캐시백 혜택 등으로 맞서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19일 삼성증권은 국내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퇴직금과 개인 납입금에 대한 IRP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상품을 내놨다.

지난달 24일에는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이 IRP에 입금되는 퇴직금과 개인 납입금에 대한 수수료 전액 면제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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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P규모 34조4000억 넘어

1년 새 35%나 급성장 기록

운용수익률도 3.8%로 최고

삼성증권 첫 면제 상품 선봬

미래에셋·유안타증권 ‘동참’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은행이 현재까지 IRP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증권사들도 IRP를 중심으로 확장해 나가면서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사가 IRP 수수료 면제를 내세우자, 은행들도 경품과 캐시백 혜택 등으로 맞서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255조5000억 원이다. 2019년 총 적립금 221조2000억 원에 비해 34조3000억 원(15.5%) 늘었다. IRP 규모는 이 중 34조4000억 원(13.5%)에 불과하지만 2019년 말 25조5000억 원이었던 데 비해 35%나 급성장하면서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를 견인했다. 퇴직연금 대부분을 차지하는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이 153조9000억 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60.2%에 달하며, 확정기여(DC)형은 26.3%다.

IRP와 DC형의 비중은 적지만, 앞으로 적립금 규모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운용실적도 IRP와 DC형이 DB형보다 좋았다. 퇴직연금의 연간수익률은 지난해 2.58%를 기록했는데, DB형의 수익률은 1.91%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DC형은 3.47%, IRP는 3.84%로 DB형보다 높았다.

IRP 인기가 늘면서 국내 증권사들은 IRP 수수료 면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첫 타자는 삼성증권이다. 지난 4월 19일 삼성증권은 국내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퇴직금과 개인 납입금에 대한 IRP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상품을 내놨다. 이후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도 IRP 수수료 전액 면제에 동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신규 비대면 IRP 고객에게 지난달 17일부터 운용 및 자산관리 수수료 면제에 들어갔다. 유안타증권은 대면·비대면 구분 없이 IRP 수수료를 매기지 않기로 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이 IRP에 입금되는 퇴직금과 개인 납입금에 대한 수수료 전액 면제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27일에는 대신증권이 온라인 증권거래서비스 크레온에서 비대면으로 IRP 계좌를 신규로 개설하면 관리수수료를 평생 받지 않겠다고 밝혔고, 한화투자증권도 오는 21일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IRP 운용 수수료를 면제한다.

증권사들의 IRP 수수료 면제 경쟁에 자극을 받은 은행들도 고객들을 묶어놓기 위한 혜택 공세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30일까지 IRP 신규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캐시백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오는 30일까지 IRP 계좌에 10만 원 이상 자동이체 등록 또는 자기부담금을 100만 원 이상 입금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한다. KB국민은행, 우리은행도 쿠폰이나 선물 등 증정 이벤트를 마련했다.

IRP 계좌는 연간 최대 700만 원까지(연금저축 합산) 최대 16.5%가량 세액공제가 되는 대표적 절세 상품이다. IRP 계좌에서 운용한 퇴직금과 추가 납입금을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연금소득세는 3.3~5.5%만 부과되고 퇴직소득세의 30%도 할인된다. 다만 중도 인출하려면 무주택자 주택 구입 등 특정한 사유 때만 가능하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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