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홍내 "무명시절 친구 옥탑방서 얹혀살아..하루 세끼 먹는 것도 힘들어"

조지영 2021. 6. 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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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홍내(31)가 "무명 시절 친구 집에서 얹혀살았다"고 말했다.

이홍내는 "영화 속 동성애자라는 개념은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대목은 하늘이 처한 상황이 나와 너무 닮아 있었다. 언젠가 내가 느꼈던 지점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메이드 인 루프탑' 속 하늘이가 처한 현실이 내 현실과 같았다. 나 역시 배우라는 일을 하고 싶어서 서울이라는 낯선 곳에 왔을 때 제일 힘든 부분이 의식주였다. 지낼 곳이 없었고 하루 세끼를 먹는 것이 부담되는 시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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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홍내(31)가 "무명 시절 친구 집에서 얹혀살았다"고 말했다.

퀴어 로맨스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김조광수 감독, 레인보우팩토리 제작)에서 이별 1일 차 밀당러 취업준비생 하늘을 연기한 이홍내. 그가 9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메이드 인 루프탑'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이홍내는 "영화 속 동성애자라는 개념은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대목은 하늘이 처한 상황이 나와 너무 닮아 있었다. 언젠가 내가 느꼈던 지점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메이드 인 루프탑' 속 하늘이가 처한 현실이 내 현실과 같았다. 나 역시 배우라는 일을 하고 싶어서 서울이라는 낯선 곳에 왔을 때 제일 힘든 부분이 의식주였다. 지낼 곳이 없었고 하루 세끼를 먹는 것이 부담되는 시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대에는 매 순간 눈 뜨면 아르바이트를 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순간에도 스스로 '나는 배우다'라는 생각을 하며 했던 것 같다. 촬영을 한다 생각하면서 일을 했다. 인력소를 통해 건설 현장에 갈 때도, 서빙할 때도 늘 연기한다 생각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시간이 힘들지 않고 즐거웠다. 막연하지만 배우라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 때문이었다. '메이드 인 루프탑' 속 첫 등장부터 하늘이의 그런 부분이 끌렸다. 주거 환경이 없고 남자친구 집에 머무는 하늘의 상황이 비슷했다. 나도 과거 옥탑방에 사는 친구의 집에서 얹혀 지냈다. 또 지금 청년들 모두가 고민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나에겐 배우로서 작품을 하는 게 취직인데 그런 부분이 같은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하고 싶은 게 많은데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는 하늘이의 대사에 많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홍내, 정휘, 곽민규, 강정우, 염문경 그리고 이정은 등이 출연했고 '원나잇온리'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친구 사이?'의 김조광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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