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톡>피·살 튀는 현란한 총격신.. '액션 장인'이 몸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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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큰'과 '존 윅' 시리즈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영화 한 편이 나왔다.
액션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 제이슨 스타뎀이 주인공을 맡은 '캐시트럭'(감독 가이 리치)이다.
현금을 가득 실은 트럭을 노리는 무장 강도에게 아들을 잃은 H(제이슨 스타뎀)는 아들을 죽인 범인의 단서를 찾기 위해 현금 호송 회사에 위장 취업한다.
이 단순한 재료에 풍미를 더하는 요리사는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정평이 난 가이 리치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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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시트럭’
‘테이큰’과 ‘존 윅’ 시리즈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영화 한 편이 나왔다. 액션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 제이슨 스타뎀이 주인공을 맡은 ‘캐시트럭’(감독 가이 리치)이다.
현금을 가득 실은 트럭을 노리는 무장 강도에게 아들을 잃은 H(제이슨 스타뎀)는 아들을 죽인 범인의 단서를 찾기 위해 현금 호송 회사에 위장 취업한다. 빼어난 사격 솜씨로 단숨에 에이스로 급부상한 그는 무장 강도의 실체에 접근해가며 무자비한 응징을 시작한다.
이게 전부다. 군더더기가 없다. 애틋함을 더하기 위해 부자(父子) 관계를 부각시키거나, 아버지의 슬픔과 비장함을 강조하지도 않는다. 굳이 복수의 정당성을 획득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그리고 빠른 속도로 복수의 단계를 밟아간다.
구조는 단순하지만 빈약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위장 취업한 H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1막, H의 아들을 죽인 범죄 집단의 서사를 담은 2막을 거친 후 H와 범죄 집단의 대결을 그린 3막은 사건의 인과관계와 시간의 순서를 뒤틀며 마치 퍼즐을 맞춰가는 듯한 스릴을 안긴다.
‘캐시트럭’은 뻔한 이야기와 결말을 가졌다. 하지만 이 영화는 결말이 아니라 과정을, 스토리보다는 영상을 즐겨야 한다. 이 단순한 재료에 풍미를 더하는 요리사는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정평이 난 가이 리치 감독이다. 데뷔작인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1998)로 시작, ‘셜록 홈즈’(2009) 시리즈를 거쳐 국내에서 1270만 관객을 동원한 ‘알라딘’(2019)을 연출한 가이 감독은 탁월한 편집으로 119분이라는 러닝타임을 순식간에 소진시킨다.
제이슨 스타뎀의 액션 연기도 명불허전이다. 컴퓨터그래픽(CG) 없이 최소한의 절제된 동작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액션 장인’의 관록이 느껴진다. 최근 제이슨 스타뎀이 빠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를 보고 ‘2%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관객이라면 ‘캐시트럭’을 보고 나머지 2%를 채울 수 있을 만하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관람 등급’이다. 현란한 총격신(scene)이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피와 살이 튄다. 총구를 벗어난 총알이 상대를 어떻게 제압하는지 보여주며 눈을 시리게 만든다. 주인공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지만 그가 쥔 총이 내뿜는 총알에는 감정이 실린다. 무리하게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기 위해 이런 장면들을 삭제했다면 재미 역시 반감됐을 것이다. 다행히 ‘캐시트럭’은 기꺼이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고 재미를 살렸다.
이 영화의 원래 제목은 ‘남자의 분노’(Wrath of Man)다. 관객을 꾀어야 하는 제목치고는 지나치게 단순하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이보다 더 적확한 제목이 없다고 느낄 법하다. 아들을 잃은 H가 어찌 이렇게 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는 영화를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알고 보니 은퇴한 특수 공작원이나 군인 출신이었다는 뻔한 설정은 아니다. 9일 개봉.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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