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Y] 가수 태진아, 50년 롱런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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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태진아가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평생 무대에서 노래하겠다."란 무수히 많은 가수들의 꿈을 태진아는 이미 이룬 셈이다.
이루는 가수로서는 까마득한 후배지만 태진아를 가장 잘 아는 프로듀서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과 트렌드에 민감한 타고난 끼는 태진아를 유례없는 가수로 돋보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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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가수 태진아가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평생 무대에서 노래하겠다."란 무수히 많은 가수들의 꿈을 태진아는 이미 이룬 셈이다.
많은 축하 속에 탄생한 데뷔 50주년 기념 앨범이지만, 타이틀곡은 아이러니하게도 인생무상을 뜻하는 '공수래공수거'다. 삼성 故이건희 명예회장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접한 뒤 태진아가 눈물을 흘리며 편지 쓰듯 쓴 가사로 알려졌다.
작곡은 아들 이루가 맡았다. 이루는 가수로서는 까마득한 후배지만 태진아를 가장 잘 아는 프로듀서다. 태진아는 "아들이 녹음을 하면서 '아쟁 같은 목소리와 발라드 같은 아름다운 소리를 섞어보라'고 했다. 좋은 결정이었다."고 칭찬했다.
태진아는 1973년 노래 '추억의 푸른언덕'으로 신인상을 휩쓸었고, 이후 불명예스러운 스캔들을 겪어 미국에서 지내다가 가정을 이뤄 돌아왔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과 트렌드에 민감한 타고난 끼는 태진아를 유례없는 가수로 돋보이게 했다.
태진아는 '옥경이', '노란 손수건', '미안 미안해', '거울도 안 보는 여자', '선희의 가방', '사모곡',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 '동반자' 등 히트곡을 내놓으며, 구성진 목소리에 독특한 의상과 안무를 곁들이며 반세기 트로트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트로트가 사랑받았던 1990년대 태진아는 송대관, 설운도, 현철 등과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렸다.
이들 중에서도 태진아는 가장 개성 있고 젊은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후배 가수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가수 비와 제시, 강남 등 연령이나 장르 등에 구애를 받지 않는 과감한 도전으로 젊은 팬층도 끌어안았다.
이번에 내놓은 '공수래공수거'는 처연한 가사와 전통 국악적인 요소를 담은 구성진 멜로디를 자랑하는 곡이지만, 여전히 태진아만의 매력을 빼놓지 않았다. 그 비밀은 바로 부채와 형형색색의 수트다.
태진아는 '공수래공수거'란 이름이 적힌 부채와 그에 걸맞은 원색의 수트를 매치해 시각적인 재미를 선사했다. 그럼에도 아쟁과 가야금 연주자로 이뤄진 쌍둥이 자매 가야랑과의 특별한 공연으로 음악적으로 더욱 풍부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대에 평생 서고 싶다'는 목표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가수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음악 팬들의 수요를 발 빠르게 알아채야 하고 거기에 그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새롭게 성장하는 모습을 음악으로 보여줘야 한다.
태진아는 모두가 말렸지만 손수건을 휘날리며 '미안 미안해'를 불렀고, '한국에서 이룬 것처럼 일본에서도 보여주겠다'며 일본에 진출했다. 많은 방송 관계자들을 갸웃하게 만들었던 가수 비와의 합동 공연은 여전히 트로트와 댄스가수의 최고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손꼽힌다. 끊임없이 새롭게 도전하려는 모습이 태진아가 반세기 동안 롱런한 비결이 아닐까.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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