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1년간 버려지는 마스크는 73억개..대책은 '바로 썩는 마스크', '여러번 쓰는 마스크'?

윤희일 선임기자 2021. 6. 9. 10: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마스크 일러스트. 경향신문 자료


우리 국민이 하루에 버리는 마스크는 몇 개일까. 국민권익위의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은 2.3일당 1개의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 국민이 51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 나라 전체에서 하루 2000만개의 마스크가 버려진다는 얘기다. 1년 동안 약 73억개가 넘는 마스크가 배출되는 셈이다.

폐마스크는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투입돼 일반 쓰레기와 함께 매립 또는 소각된다. 주원료가 폴리프로필렌인 폐마스크가 버려지거나 매립되는 경우 완전히 썩는데 45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마스크에 의한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이 인류의 당면 숙제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이후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마스크 관련 특허 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특허청에 따르면, 환경오염을 막는 마스크 관련 특허출원 건수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에만 112건으로 집계됐다. 이전 10년동안 연간 1~13건 정도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라고 할 수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마스크의 환경오염 방지와 관련해 출원된 특허 143건 중 78.3%가 2020년에 출원됐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폐마스크 배출량이 크게 늘면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기술적 해결방안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10년간 출원된 특허를 분야별로 보면 여러 번 사용해도 마스크의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 ‘다회용 마스크’ 관련 기술 특허의 출원이 104건(72.3%)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세탁을 해도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 마스크, 필터를 교체해 가면서 쓰는 마스크 등이다.

마스크를 생분해성 소재로 만들어 환경오염을 원천적으로 막는 기술과 관련된 특허는 14건(9.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 관계자는 “마스크의 소재를 바로 썩는 물질로 대체하는 기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을 재료로 쓰는 PLA(폴리락타이드) 등을 이용한 마스크 제조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또 폐마스크를 안전하게 수거하고 위생적으로 폐기하는 기술과 관련 특허는 21건(14.7%), 폐마스크를 가공해 플라스틱 생활용품 등 다른 상품으로 재활용하는 기술과 관련된 특허는 4건(2.8%)이 각각 출원됐다.

출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71.3%로 기업(27.3%)이나 대학·연구소(1.4%)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개인들이 마스크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 경험을 통해 얻은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특허 출원으로 이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최근에 친환경 신소재와 폐기물 자원화와 관련된 기술이 마스크 분야에도 접목되면서 환경오염 방지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