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리뷰] '콰이어트 플레이스2', 팬데믹 시대 다시 돌아온 적막의 공포

정유진 기자 2021. 6. 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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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운드는 공포 영화의 극적인 효과에 꼭 필요한 장치다.

'콰이어트 플레이스2'는 이 같은 사운드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서스펜스를 배가시킨 영화다.

최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콰이어트 플레이스2'는 2018년 나왔던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속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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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2' 스틸 컷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운드는 공포 영화의 극적인 효과에 꼭 필요한 장치다. 관객들은 한번쯤 공포 영화를 보다가 갑작스러운 사운드의 변화로 인해 놀라는 경험을 하게 된다. '콰이어트 플레이스2'는 이 같은 사운드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서스펜스를 배가시킨 영화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살아남기 위한 가족의 처절한 분투는 보는 이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최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콰이어트 플레이스2'는 2018년 나왔던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속편이다. 전편이 예상 못한 상황에 처한 한 가족의 고군분투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아버지 리(존 크래신스키 분)의 희생 후 극적으로 살아남은 엄마 에블린(에밀리 블런트 분)과 딸 레건(밀리센트 시몬스 분), 아들 마커스(노아 주프 분)의 생존기를 담는다.

속편에서는 가족들이 괴생명체들에게 쫓기게 된 구체적인 이유가 드러난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던 가족들은 하늘에서 무엇인가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급하게 대피하게 된다. 그리고 그때부터 괴생명체들과의 사투가 시작된다.

시간은 흘러 괴생명체를 피해 살아가는 일이 일상에 돼버린 어느 날, 엄마 에블린과 청각 장애가 있는 딸 레건, 아들 마커스, 그리고 갓 태어난 막내와 함께 피신할 곳을 찾아간다. 멀리서 그들이 오는 것을 보고 있었던 한 사람. 그는 죽은 리와 애보트 가족의 친구인 에멧(킬리언 머피 분)이었다. 자신의 얼굴을 숨긴 채 가족들에게 "모든 것이 부족하니 떠나라"고 간청하는 에멧은 역시 가족을 잃고 홀로 폐공장에서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그가 에멧임을 알게 된 에블린은 도와달라며 간청하고, 결국 에멧은 세 아이와 에블린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던 중 레건과 마커스는 라디오에서 노래가 나오는 것을 듣게 된다. 에멧은 그들이 들은 노래가 지난 4개월간 매일 나왔던 의미없는 노래라고 말하지만, 라디오 수신지를 확인한 레건은 그 노래가 자신들을 향한 신호임을 확인하게 된다. 모두를 구하기 위해 마커스를 설득하던 레건은 결국 마커스의 반대를 무릅쓰고 홀로 위험한 길을 떠난다.

'콰이어트 플레이스2'에서는 전편을 움직였던 설정이 그대로 이어진다. 괴생명체들이 소리에 반응한다는 조건 속에 상자 속에 감춰진 채 산소 호흡기로 숨을 쉬는 아기, 시간이 지나면 산소가 사라지는 완벽한 밀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로 인해 괴생명체의 소리조차 감지할 수 없는 아이들의 상황 등의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이 영화의 서스펜스를 지탱한다. 숨소리조차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러스트벨트(과거 미국 산업의 중심지였으나 불황을 맞아 쇠락해진 공장지대) 안에 꼼짝없이 갇혀 있게 된 인물들의 갑갑한 상황은 팬데믹 상황과 묘하게 맞물려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97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 숨 막히는 추격전과 뭉클함을 주는 성장 서사를 버무려 놓은 존 크래신스키의 연출은 균형이 잡혀 있는 느낌이다. 오락 영화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에밀리 블런트는 몰입을 끌어내고, 실제로 청각 장애를 갖고 태어난 밀리센트 시몬스와 겁 많은 동생 마커스를 연기한 노아 주프도 제몫을 해냈다. 오는 16일 개봉.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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