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갈망해"..'루카' 픽사 韓제작진 밝힌 자부심(종합)[EN:인터뷰]

배효주 2021. 6. 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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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한국인 제작진이 "한국영화에 대한 픽사 직원들의 갈망에 뿌듯했다"며 현지에서 한층 높아진 한국영화의 위상을 전했다.

디즈니 픽사 새 애니메이션 '루카'(감독 엔리코 카사로사)에 참여한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와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6월 9일 오전 진행된 동반 화상 인터뷰를 통해 개봉을 앞둔 소감 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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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루카’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루카’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루카’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
영화 ‘루카’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뉴스엔 배효주 기자]

'루카' 한국인 제작진이 "한국영화에 대한 픽사 직원들의 갈망에 뿌듯했다"며 현지에서 한층 높아진 한국영화의 위상을 전했다.

디즈니 픽사 새 애니메이션 '루카'(감독 엔리코 카사로사)에 참여한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와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6월 9일 오전 진행된 동반 화상 인터뷰를 통해 개봉을 앞둔 소감 등을 밝혔다.

오는 6월 17일 개봉하는 디즈니 픽사 새 애니메이션 '루카'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해변 마을에서 두 친구 '루카'와 '알베르토'가 바다 괴물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과 함께 잊지 못할 최고의 여름을 보내는 감성충만 힐링 어드벤처.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은 이탈리아 바닷가 마을이 주는 경이로움을 작품 속 배경에 고스란히 담고자 했다. 이에 곳곳에 다채로운 이탈리아 문화 요소들이 녹아있다. 주인공들이 아슬아슬 유쾌한 모험을 펼치는 마을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리비에라의 친퀘 테레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비주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찬란한 햇살 아래 반짝이는 지중해 바다, 골목골목을 따라 늘어선 동화 같은 파스텔톤 색감의 집들로 가득한 마을 풍경은 관객들을 이탈리아의 여름날로 초대한다.

물만 닿으면 바다 괴물로 변하는 비밀을 간직한 채 인간세상에 발을 내딛은 ‘루카’는 디즈니∙픽사 사상 처음으로 도전하는 캐릭터이다. 바다 괴물 캐릭터는 이탈리아의 어부들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 속 바다 생물 이야기와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유년 시절의 상상에서 출발했다. 조금이라도 물에 닿으면 바다 괴물로 변한다는 사실 때문에 ‘루카’와 ‘알베르토’는 매번 예측불가의 위기에 놓인다

눈부시게 빛나는 바다, 아름다운 지중해의 햇살, 스쿠터를 타고 달리면서 바라보는 풍경과 새로 만난 친구 '줄리아'까지 '알베르토'와 함께 만난 새로운 세상은 '루카'에게 신나고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

어느새 픽사 입사 20년 차를 넘겼다는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는 "제가 맡은 역할은 3D 공간에서 빛으로 명암을 주는, 마치 영화에서의 조명 담당과 같다"고 소개했다. 또한 2013년 개봉한 '몬스터 대학교' 부터 픽사와 함께 해온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제가 맡은 부분은 영화의 촬영이라고 보시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하 일문일답.

-'루카'는 이탈리아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이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 인터넷을 통해 배경이 된 도시를 많이 찾아봤다. 특히 타임랩스를 통해 해가 뜨고 지는 걸 연구했다. 미국에 살고 있지만 멕시코를 배경으로한 '코코'를 작업할 수 있었던 것처럼 딱히 어려움은 없었다. 또 문화를 연구하고 전달해주는 분이 회사에 따로 계시기 때문에 이탈리아 문화를 정확히 이해하고 작업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 시골 마을의 어떤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나.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 '줄리아'가 자전거로 골목 골목을 다니는 장면이 있다. 과거 이탈리아에 여행을 갔을 때 빨래가 참 많다고 느꼈었다.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는 골목에 빨래를 정성들여 걸었던 기억이 난다. 그림자도 아기자기하게 보이려 신경썼다.

-픽사에서 10년이 훌쩍 넘게 근무하며 느낀 장단점이 있다면.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 고충이 있다면 아무래도 언어다. 코미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도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지내지는 않았기 때문에 문화를 이해하기 힘든 점이 있다. 그러나 픽사 내에는 외국인 직원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한다. 다른 나라에서 온 직원들이 많아 그 나라 문화를 배우고 공유할 수 있어 좋다. 20년 가까이 일하다보니 직원들이 가족, 오래된 친구처럼 느껴진다.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 오래 일한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픽사의 장점이다. 한국에서 TV 시리즈 작업을 했을 때는 비슷한 형태의 연출을 오래 했으나, 픽사에서는 1년에 한 번 씩 완전히 다른 환경을 마주한다. 공룡 시대, 바닷속, 우주 등 매번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 반복된다는 느낌이 적어서 오래 일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외국인이라고 해서 배척하려는 느낌은 최근에 들어 많이 적어졌다. 언어나 문화적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들 역시 우리 문화를 이해하려는 분위기다.

-픽사 내 한국 아티스트들의 수와, 과거와 비교해 변화된 부분은?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 많은 한국 아티스트들이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 현재는 10~20명 정도 근무하고 있는 것 같다. 교포 신입사원도 많다.

-코로나19 이후 작업 환경이 어떻게 달라졌나.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 집으로 컴퓨터를 가져와 작업 중이다. 채팅 또는 인터넷 전화를 통해 소통하고, 미팅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진행하고 있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있다. 대면은 못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에는 큰 지장이 없다.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 시스템 팀이 워낙 잘 해주신 덕분에 불편함은 없다. 다만 각 집마다 인터넷 연결 수준이 상이한 것, 클로즈업 샷을 큰 화면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집 모니터로는 한계가 있는 경우들이 어려운 점이라 볼 수 있다.

-만족감 또는 성취감을 느낄 때가 있다면?

▲조성연 마스터 라이터: 재택 근무로 인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루카'를 완성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가족들과 하루 세 끼를 먹으면서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다.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 완전한 재택 근무를 통해 만들어낸 작품은 '루카'가 처음이다. 전작 '소울'은 후반부만 재택 작업으로 마무리했다. 그래서 그런지 '루카'를 보는 감회가 남달랐다. 최근 전체 크루들이 함께 모여 영화를 봤는데, 보고 나서 모두가 남다른 느낌을 받았다. 서로 주먹을 치며 격려했다.

-픽사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때는?

▲김성영 레이아웃 아티스트: 봉준호 감독님을 픽사로 초대해 '기생충' 상영회와 Q&A를 진행한 적이 있다. 당시 픽사 직원들이 좌석이 꽉 차 극장 옆 계단에까지 앉아서 볼 정도로 한국영화를 갈망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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