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제넨텍 꿈꾸는 '티움바이오', VC가 인정한 경쟁력은?

송영두 2021. 6. 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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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치료제 개발 기업, 2019년 11월 코스닥 상장
SK케미칼 R&D 센터장 출신 김훈택 대표가 설립
1호 바이오 신약 앱스틸라 개발-기술수출로 주목
자궁근종-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해외 기술수출
"다수 신약개발 경험이 경쟁력, 잠재력 상당해"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한국판 제넨텍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는 티움바이오가 글로벌 신약개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폐섬유증과 자궁내막증 등 희귀질환 치료제는 물론 면역항암제 임상도 해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투자업계(IB)는 혈우병 치료제를 개발해 기술수출까지 성사시킨 기술력에 주목하고 있다.

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티움바이오는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해 미국 임상을 추진한다. 고현실 티움바이오 상무는 “오는 7월 면역항암제 미국 임상을 위해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올해 내로 승인을 받아서 임상 1상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티움바이오는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으로, 폐섬유증, 자궁내막증, 혈우병 치료제 등 핵심 파이프라인과 면역항암제 개발까지 파이프라인은 다각화하고 있다. 2019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이 회사는 상장 전 초기 단계서부터 대형 벤처캐피털(VC)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KTB네트워크가 투자를 주도했다. 2017년 각각 90억원과 30억원을 투자했고, 2018년 팔로우 투자를 통해 30억원과 2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상장 후 KTB네트워크는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했고, 한국투자파트너스도 부분 회수를 통해 상당한 차익을 실현했다. 특히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한국투자글로벌제약산업육성 사모투자전문회사 펀드를 통해 현재까지도 15.25%(362만6650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사진=티움바이오)
국내 1호 바이오 신약 개발 기술력

VC업계는 티움바이오에 대한 경쟁력에 대해 신약개발과 기술수출에 성공한 경험과 기술력을 꼽는다. 그 중심에는 티움바이오를 이끄는 김훈택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SK케미칼 혁신 R&D 센터장 출신으로 국내 1호 바이오 신약 앱스틸라(혈우병 치료제)를 개발했고, 2009년 호주 제약사 CSL베링에 기술수출까지 성사시켰다. 2016년에는 국산 바이오 신약 중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조인스(관절염치료제), 선플라(항암제), 엠빅스(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등의 개발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측은 “티움바이오는 설립 당시부터 SK케미칼 출신 핵심인력들이 포진해 있었다. 특히 설립자인 김훈택 대표는 SK케미칼 시절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를 개발해 기술수출까지 성사시킨 주역”이라며 “김 대표와 주요 연구진의 신약개발 경험과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과 연구 데이터를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트랙 레코드가 좋아 투자했던 대표적인 경영진으로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와 함께 김 대표를 꼽은 바 있다.

특히 황 대표는 김 대표에 먼저 투자를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김 대표에게 먼저 스핀오프 할 것을 제안했다. 당시 SK케미칼은 백신 사업에 주력하기로 결정된 상황이었다”며 “스핀오프를 하면 투자를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김 대표와 핵심인력들의 실력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티움바이오에는 김 대표 외에도 송인영 바이오신약실 총괄 상무, 김선미 합성신약실총괄 연구위원, 서정민 오픈이노베이션팀 총괄 연구위원 등이 활약하고 있다. 이들 모두 SK케미칼에서 10여 년 넘게 신약개발을 책임지던 핵심인력으로, 글로벌 제약사 블록버스터 의약품들과 경쟁하게 될 희귀질환치료제 개발을 이끌고 있다.

티움바이오 파이프라인.(자료=티움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 잠재력↑

희귀질환치료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2019년 1369억 달러에서 연평균 12% 성장해 2024년 2240억 달러로 성장이 전망된다. 일반의약품 시장이 연평균 6% 성장하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성장세다.

티움바이오가 개발 중인 희귀질환치료제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자궁내막증 및 자궁근종 치료제 ‘TU2670’은 이미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개발한 오릴리사(성분명 엘라골릭스) 대비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고 상무는 “임상 결과 오릴리사 대비 황체형성호르몬(LH)을 24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억제했고, 적은 용량으로도 우수한 효능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우수한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대원제약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자궁내막증 치료제는 유럽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고, 자궁근종 치료제는 국내 임상 2상이 한창이다.

또한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TU2218’은 2018년 이탈리아 제약사 키에시에 7400만 달러 규모로 기술수출 됐고, 유럽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TU2218’은 면역항암제로도 개발 중인데, 전임상과 임상시료 생산을 마치고, 올해 미국 임상 1상에 나선다. 혈우병 치료제는 2020년 상반기 전임상으로 완료했고, 올해 말 글로벌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티움바이오가 개발 중인 희귀질환치료제는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다”며 “국내외 해외에서 임상이 진행 중이고, 신약개발 기술력이 있는 회사로, 추가 기술수출도 가능한 상황이다. 성장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영두 (songz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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