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만 자욱"..전주시민들 보릿대 소각에 '미세먼지 청원'

김진방 2021. 6. 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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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에 사는 김모(38)씨는 최근 며칠 새 밤마다 집 인근에서 올라오는 자욱한 연기에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이들 때문에 창문을 다 닫고, 공기청정기를 가장 세게 틀어 놓지만, 매캐한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면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전북에서 전주 지역만 미세먼지 농도가 200㎍/㎥ 가까이 치솟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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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 폐비닐도 함께 태워 대기오염 가중..매년 초여름에 반복"
"더워도 창문 못 열어..공기청정기 최대로 틀지만 매캐한 느낌 그대로"
전주시 미세먼지 농도 '최악' [에어코리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밤마다 미세먼지 때문에 더워도 창문을 열 수 없어요"

전북 전주에 사는 김모(38)씨는 최근 며칠 새 밤마다 집 인근에서 올라오는 자욱한 연기에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이들 때문에 창문을 다 닫고, 공기청정기를 가장 세게 틀어 놓지만, 매캐한 느낌이 가시지 않는다"면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전북에서 전주 지역만 미세먼지 농도가 200㎍/㎥ 가까이 치솟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주시에 민원을 넣어도 보릿대 태우는 것이 불법이 아니라 과태료 등 효과적 행정처분 대신 경고 조치만 이뤄지고 있다"면서 "실질적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8일 밤 전주지역 미세먼지 농도 [에어코리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전북 지역의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불만 게시글이 폭주하고 있다.

지난 8일 밤에도 전주시 삼천과 전주천을 중심으로 맨눈으로 확인될 정도로 공기 질이 나빴다.

보리를 경작하는 완주 삼례면 인근의 전주 송천동 지역은 대기 지수가 281㎍/㎥까지 치솟았다는 인증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보릿대만 태우면 그나마 괜찮을 텐데 보리밭을 지나다 보면 밤을 틈타 폐비닐 등 농업용 부산물까지 함께 태우는 농가가 있다"면서 "자치단체에서 강력히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릿대 불법 소각 [촬영 백도인]

매년 반복되는 보릿대 소각행위에 지친 전주시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154㎍/㎥까지 오른 지난 8일 오후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보리경작 후 소각행위 금지요청'이란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자는 "전북 지역 환경오염(미세먼지)을 유발하는 보리경작 후 소각행위를 처벌해 달라"며 "농진청에서도 봄철 경작지를 태우는 소각 행위가 효과가 없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해당 농가들은 본인의 이득(이모작)을 위해 보릿대를 소각하는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원자는 또 "더 큰 문제는 보릿대가 아닌 비닐 등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되는 것까지 함께 소각한다는 것"이라며 "보릿대 소각으로 인한 역한 냄새와 미세먼지 때문에 외부활동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을 강구해 법적 근거를 마련해 달라"고 덧붙였다.

일부 시민은 전주시 등 자치단체에 민원을 넣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서신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다른 시·도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는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처한다"면서 "우리 지역만 왜 매년 이런 행위가 반복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리경작 후 소각 금지 청원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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