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앞두고 北전원회의..김정은 입에 쏠리는 시선

노민호 기자 2021. 6. 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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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계기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시..北전원회의 평가 공유할 수도
전문가 "김정은, 대외 메시지 생략 가능성..상반기는 내치 집중"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7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원회와 도 당 위원회 책임간부들의 협의회를 소집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협의회에는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인 조용원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와 당 중앙위 비서, 부장들, 각 도 당 책임비서들이 참가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공교롭게도 북한에서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가 열려 주목된다. 특히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에 입에 시선이 쏠린다는 평가다.

김 총비서가 전원회의를 통해 대외메시지를 내놓을 경우, G7을 계기로 열릴 수 있는 한미일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동력' 확보에 있어 이번 주가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영국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지에 외교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미일 3국은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불씨'는 완전히 꺼트리지 않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서는 '한미일 3각 협력'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미 이달 초부터 미국 주도로 한미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이 추진 중에 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고, 백악관은 직접 나서서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열어두는 입장을 내놨다.

백악관은 7일(현지시간) "(G7 계기) 미국과 일본, 한국 간 3자 일정은 현재 없다"면서도 "(다만) 10명 혹은 12명의 정상이 한 곳에 직접 모이는 작은 공간에서 사실상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정상들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긴밀한 3국 협력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먼저 개최되는 북한의 전원회의에서 대외메시지가 발신될 경우, 이에 대한 평가 공유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 4일 김 총비서가 당 중앙위 본부 청사에서 주재한 제8기 제1차 정치국 회의에서 이달 상순(1~10일) 3차 전원회의 소집을 결정했다. 북한은 전원회의 핵심 안건으로 경제 문제와 관련해 당면 현안 해결을 위한 추가 대책 수립을 예고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잘 조정된 실용적 접근'(calibrated practical approach)을 기치로 내건 대북정책을 발표하고 최대한의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공은 북한에게 넘어갔다'며 북측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초 대북정책을 설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북한에 공식 접촉을 제의했지만, 북한은 "잘 접수했다"는 반응만 보이고 수용 여부는 드러내지 않고 있다.

또한 판문점·싱가포르 선언 계승 등을 합의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입장을 자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김명철이라는 평론가 개인명의 글을 통해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를 비난하며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권모술수라는 주장을 펼친 바 있지만, 이는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등을 통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위를 조절했다는 관측이다.

일련의 상황은 G7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전원회의에 김 총비서의 대외메시지 발신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 중 하나다.

단 전문가들은 김 총비서가 이번 전원회의에서 대외메시지를 아예 생략하거나 개략적인 방향만 지시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지난 2월 2차 전원회의에서도 경제 등 '내치'에 초점을 맞췄고, 당시 북한 관영매체는 "(김 총비서가) 대남부문과 대외사업 부문의 금후 활동 방향을 명백히 찍어주시고 이를 철저히 집행해나갈 데 대해 강조했다"라고만 밝혔던 선례가 있기 때문.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현재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반응, 그리고 미국의 대화 제의에 대한 답변을 할 시점이긴 하지만 이번 전원회의는 내치에만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상반기는 내치에 집중하고 하반기는 돼야 북한의 반응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내년이 김일성 생일(태양절) 110주년, 김정일 생일(광명성절) 80주년인데 정주년(5·10년 단위)인만큼 중요한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하반기에)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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