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멎, '콰이어트 플레이스2' [편파적인 씨네리뷰]
[스포츠경향]
■편파적인 한줄평 : 꼴딱꼴딱.
극한의 스릴에 숨이 멎는다. 침이 꼴딱꼴딱 넘어간다. 큰 소리 하나 나지 않는 필름 속에 소리소문없이 빨려 들어간다. 잘 짜인 스릴러물 ‘콰이어트 플레이스2’(감독 존 크래신스키)가 드디어 돌아왔다.
‘콰이어트 플레이스2’는 실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의 공격으로 일상이 무너진 엄마 ‘에블린’(에밀리 블런트)과 청각장애 두 아이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1편을 연출·주연을 맡은 존 크래신스키 감독이 이번에도 영리하게 메가폰을 휘두른다.
쫄깃하다. ‘소리내지 말 것’이란 금기가 영화에 강력한 서스펜스를 형성한다. 인물들이 큰 소리 한 번 낼까봐 행동 하나하나를 주시하게 되고, 변수가 등장할 때마다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조마조마하게 기다린다. 간혹 눈을 가리고픈 장면도 등장한다.
호흡의 조절도 훌륭하다. 몰아칠 때와 쉴 때를 조절해 관객의 마음을 쥐락펴락한다. 영화 속 평안이 오히려 불안해지기까지 하다. 눈을 떼지 못하게 하니, 객석을 완벽하게 흡수한 셈이다. 스릴과 재미, 모두 잡았다는 증거기도 하다.
‘소리’에 민감한 작품인 만큼 청각적인 효과에도 공을 들인다. 맨발로 흙을 밟는 미세한 소리부터 괴생명체가 공격하는 소리까지 적절한 크기와 밸런스로 필름 속 이야기를 보다 실감나게 한다.
1편의 팬이라도 실망하진 않는다. 물론 전편에서 보여준 소재의 기발함은 조금 무뎌졌지만, 이야기를 끌고가는 힘과 극적인 구성력은 여전히 좋다. 큰 기대 없이 ‘킬링타임용’으로 봐도 티켓값이 아깝지 않다.
밀리센트 시몬스의 공이 크다. 묘하게 끌어들이는 얼굴, 대사 하나 하지 않아도 집중시키는 연기력으로 ‘위기에 굴하지 않는 딸 레건’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에블린 역의 에밀리 블런트, 마커스 역의 노아 주프, 에멧 역의 킬리언 머피와 호흡을 맞춰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하는 데에 앞장선다. 1편보다 내공이 더 세졌다.
다만 아쉬운 건 괴생명체의 비밀이 예상보다 허술하게 설정됐다는 점이다. 이들의 약점이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조금 유치한데’라며 피식 웃을 수도 있다. 오는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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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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