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낫아웃' 정재광 "하루 4끼 먹고 25kg 증량했죠"

양소영 2021. 6. 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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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낫아웃` 정재광은 고교 야구생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25kg을 증량했다가 다시 27kg을 감량했다. 제공|kth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정재광(31)은 ‘낫아웃’을 통해 배우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정재광은 영화 ‘낫아웃’(감독 이정곤)에서 고교 야구생 광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낫아웃’은 프로야구 드래프트 선발에서 탈락하게 된 고교 야구부 유망주 광호가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정재광은 이정곤 감독의 제안으로 ‘낫아웃’에 함께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정곤 감독님이 4년 전 단편 영화 ‘수난이대’를 보고 언제가 걸릴지 모르겠지만 야구 영화를 쓰고 있는데 절 염두에 두고 쓰고 있다고 하셨다. 투자가 되면 같이 하자고 하셨는데, 4년 뒤에 프러포즈하듯이 말씀 주셔서 감동했고 그렇게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쁜 마음으로 ‘낫아웃’에 동참했지만, 처음엔 온전히 극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무서웠다. 초고에는 128신이었는데 등, 퇴장이 거의 없어 부담됐다. 그런데 동시에 이 산을 넘어야지만 배우로서 그릇이 넓혀질 수 있고 깊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또 30대에 10대를 연기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며 “12살 나이 차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고민했다. 볼살을 키워야 그나마 어려 보이지 않을까 싶어 약 25kg 정도 살을 찌웠다. 하루 4끼 먹고 야구 훈련을 받으며 근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탄수화물과 국밥류를 많이 먹었다. 그리고 염분 있는 거 많이 먹고 근력 운동을 하며 몸무게를 찌웠다. 편집됐는데 샤워신이 있었다. 거기서 보면 허벅지가 장난 아니다”며 너스레를 떤 뒤 “살을 찌우니 많이들 못 알아보시더라. 영화 ‘파이프라인’ 후시 녹음을 하러 갔는데 유하 감독이 못 알아보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재광은 지금은 다시 27kg을 감량한 상태라며 “양재천부터 경복궁역까지 자주 걸었다. 그렇게 걸으면서 대사도 외웠다. 고민과 잡념이 사라지더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자아가 사라진다. 저를 돌아보게 되고 주위를 관찰한다. 그렇게 걷는 맛에 빠져서 자연스럽게 살을 뺐다”고 귀띔했다.

정재광이 자신이 연기한 `낫아웃`의 재광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kth

한 달 반가량 야구 아카데미를 다니며 훈련을 받기도 했다. 정재광은 “야구 영화를 좋아했지만, 야구 룰도 몰랐다. 첫날부터 야구 룰과 자세, 그런 것들을 배웠다. 광호라는 인물은 4번 타자다. 유망주고 공을 잘 쳐야 해 매트 잡는 방법, 기계에서 날아오는 공을 치는 연습을 했다. 공이 빨리 날아와 무섭기도 했다. 공에 맞아 멍들기도 하고, 그런 훈련을 통해 광호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고교 야구대회에서 본 한 선수의 모습도 도움이 됐다. 그는 “고교야구대회를 관람했는데, 제가 상상했던 광호 이미지와 맞닿아 있는 친구를 봤다. 대회를 관전하는 절박한 눈빛도 그렇고 주위 동료 친구들과 남다른 에너지가 있었다. 성인 남성의 5배가 되는 허벅지에 어른스럽더라. 그런데 대회 끝나고 친구와 웃고 떠드는 모습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해 보인다고 생각했고 그 친구를 통해서 외적으로 광호를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정재광은 온전히 극을 이끌어나간 `낫아웃`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공|kth

뿐만 아니라 실제 야구부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고, 광호 시점으로 일기를 작성하며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단다.

그는 광호 캐릭터에 공감이 됐다며 “저도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는데, 주변에서 중앙대를 가지 못할 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네가 무슨 연기를 하느냐고 춤만 추라고 했다. 그때는 제가 춤을 췄다. 모두가 반대했는데, 증명해내고 싶었다.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절박한 마음, 해내지 못할까 두려운 마음이 광호와 맞닿아있지 않을까 싶었고 그런 부분을 극대화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모든 장면이 기억에 남지만 굳이 한 장면을 뽑자면 광호가 아버지와 수제비 가게에서 갈등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가 기억에 남아요. 광호가 ‘나 진짜 잘했단 말이야’라고 감정적으로 대사치는 신인데 스태프분들이 많이 우셨어요. 미술팀 한 분은 입시 했을 때가 생각난다고 하면서 울더라고요. 현장에서 모두 광호를 위해 한마음으로 움직였던 것 같아요. 그 신 이후로 모두가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가 됐죠. ‘낫아웃’을 통해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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