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콰이어트 플레이스2' 소리 없는 공포의 진화, 전편보다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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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자마자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한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감독 존 크래신스키)가 '콰이어트 플레이스2'로 돌아왔다.
전편과 비슷한 전개방식 탓에 동어반복이라고 지적할 수도 있지만 더욱 거대해진 공포와 세계관에 초점을 맞추고 본다면 '콰이어트 플레이스2' 고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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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2018년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자마자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한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감독 존 크래신스키)가 '콰이어트 플레이스2'로 돌아왔다. 속편이라고 얕봤다간 놀랄지도 모른다. 한층 강력해진 서스펜스로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통설을 깨부순다.
영화는 '콰이어트 플레이스' 주요 등장인물들의 삶에서 소재를 건져올려 곧바로 전편 뒷이야기를 이어간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의 공격으로 문명사회는 무너진 지 오래다. 일상의 작은 소리 때문에 죽을 수도 있는 극한 상황 속에서 엄마 에블린(에밀리 블런트)과 아이들은 새로운 은신처를 찾아 나서고, 더 치열한 사투를 벌이기 시작한다.
전편에 이어 '소리 내면 죽는다'는 기본 설정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 자체가 '콰이어트 플레이스2'에겐 모험이었다. 속편의 숙명이다. 이에 '콰이어트 플레이스2'는 공포의 농도를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익숙한 설정을 흥미롭게 풀어가는 동시에 드라마, 액션, 서스펜스 등 모든 면에서 더 강력해졌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가족애와 의리, 사랑 등의 메시지는 그대로 안고가면서도 이야기엔 긴장감 있는 탄성을 붙였고, 스펙터클한 볼거리로 호러 장르가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각적 쾌감을 안긴다.
특히 이번엔 집을 벗어나 삭막한 공업지대, 낡은 기차 등으로 배경을 넓히면서 이야기의 확장을 꾀했다. 더 넓은 공간에서 더 많은 변수와 싸워야 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흥미로운 퍼즐처럼 풀어간다. 전편과 비슷한 전개방식 탓에 동어반복이라고 지적할 수도 있지만 더욱 거대해진 공포와 세계관에 초점을 맞추고 본다면 '콰이어트 플레이스2' 고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청각을 활용한 공포의 감도 역시 한껏 높아졌다. 주인공들이 맨발로 살금살금 걸을 땐 관객들도 함께 숨죽이게 되고, 청각 장애를 앓는 딸 레건(밀리센트 시몬스)의 시점에서 고요해질 땐 아득한 공포가 밀려온다. 괴생명체에게 쫓기는 생존자들과, 무섭도록 평온한 자연 풍경의 대조도 인상적이다. 극한 상황 속 나름의 생존법을 터득한 인물들, 예기치 못한 사건, 괴생명체의 공격이 탄탄한 전개 속 긴장감을 유지한다. 적절한 완급조절 덕에 의도된 충격인 걸 알면서도 몰입감은 극대화된다.
서스펜스가 강화된 건 캐릭터들의 색깔이 선명해진 덕분이기도 하다. 두 아이와 갓난아기까지 홀로 지키게 된 에블린은 더욱 전투력 강한 엄마로 거듭났다. 배우 에밀리 블런트는 침묵 속에서 눈빛과 몸짓만으로 에블린의 처절한 내면을 폭발적인 연기로 그려낸 것은 물론 카리스마 넘치는 총기 액션까지 소화하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또 다른 생존자 에멧을 연기한 배우 킬리언 머피 역시 또렷한 존재감으로 관객들을 스크린 속 극한 상황으로 매끄럽게 이끌었다. 여기에 괴생명체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딸 레건과 아들 마커스(노아 주프)의 대담한 성장도 눈여겨볼만하다. 영화는 오는 6월 16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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