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로 추락한 일본차 점유율..하이브리드로 '부활'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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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번진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일본차의 한국시장 점유율이 6%대로 추락했다.
불매 운동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일본차의 체면이 말이 아닌 가운데,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수년간 한국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 2위 자리를 지키던 일본차의 하락세는 지난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일본차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시작됐다.
일본차 판매량의 증가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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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모델이 상승세 견인..렉서스 전체 판매량 98%가 하이브리드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번진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일본차의 한국시장 점유율이 6%대로 추락했다. 불매 운동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일본차의 체면이 말이 아닌 가운데,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9일 한국수입자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 동월(2만3272대) 대비 3.5% 증가한 2만4080대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면서 굳건한 양강체계를 지킨 가운데 일본차의 판매량이 눈에 띈다.
같은 달 기준 렉서스와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 3사 브랜드의 합산 판매량은 2035대로, 3사의 월 판매량이 2000대를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 1월 1035대, 2월 1311대, 3월 1737대, 4월 1584대로 점차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5월 2000대의 벽을 넘어섰다. 지난달 브랜드별로는 렉서스 1008대, 토요타 626대, 혼다 402대가 팔렸다.
올해 들어 국내에서 팔린 일본차는 7702대로, 전체 수입차 시장의 점유율은 6.3%에 불과하다. 한때 35% 수준의 점유율을 자랑하던 과거와 확연히 비교된다.
수년간 한국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 2위 자리를 지키던 일본차의 하락세는 지난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일본차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시작됐다. 불매 운동으로 일본차 판매량은 매달 급감했는데 렉서스의 경우 2019년 7월 1302대에 달하던 국내 판매량이 8월 982대, 9월 603대로 떨어졌다. 토요타의 판매량도 7월 1384대에서 9월 542대로 크게 줄었다. 혼다 역시 801대에서 138대로 6분의 1수준으로 판매량이 떨어졌다.
특히 닛산과 인피니티의 성적표는 처참했다. 닛산의 경우 같은해 7월 284대에서 9월 58대로, 인피니티는 175대에서 57대로 판매량이 두자릿수까지 떨어졌고 결국 닛산은 지난해 5월 한국시장에서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 철수를 결정했다.
닛산과 인피티니의 철수로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7.36%에서 2019년 14.98%, 2020년 7.48%로 반토막 가까이 줄었다. 지난 2008년 일본차 호황으로 점유율이 35.54%에 달하던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체면이 단단히 구겨진 일본차는 최근들어 재기를 노리고 있다. 혼다의 경우 올해 1월 192대에 불과했던 국내 판매량은 지난 5월 402대로 2배 이상 늘었다. 렉서스도 1월 443대에서 5월 1007대로, 토요타도 400대에서 626대로 판매량이 각각 늘었다.
일본차 판매량의 증가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견인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렉서스 전체 판매량(860대) 중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799대)은 전체의 92%를 차지했다. 토요타도 전체 판매량의 77%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렉서스의 경우 올해 들어 전체 판매량의 98%, 토요타는 9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렉서스의 인기 하이브리드 모델 중형 세단 ES300h는 올해 들어서만 2519대가 팔리며 지난달 베스트셀링카(트림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토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와 하이브리드 미니밴 시에나 하이브리드도 인기 몰이 중이다. 혼다 역시 뉴CR-V 하이브리드,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로 수입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차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기조가 유행하다 보니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모델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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