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공군 부대, 이번엔 전투기 사고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군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전투기가 이륙 도중 기체 이상이 발생해 조종사가 비상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오후 2시 31분쯤 충남 서산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우리 군 주력 전투기인 KF-16이 이륙 도중 기체 이상을 일으켰고, 활주로에서 이탈했다. 당시 전투기 엔진에선 화염과 연기가 치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조종사는 비상 탈출에 성공,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공군은 이날 예하 비행단의 비행을 전면 중지하는 한편 사고 원인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성추행 사망 사건에 이어 전투기 사고까지 터지면서 20비행단에 악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극단적 선택을 한 이모 중사 2차 가해 의혹을 받는 20비행단 소속 간부들을 소환해 조사했다. 국방부 부승찬 대변인은 “유족들에게 고소당한 20비행단 노모 준위, 노모 상사, A 하사를 조사 중”이라고 했다. 세 사람 모두 피의자 신분이다. 노모 준위, 노모 상사는 지난 3월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뒤 회유·은폐 시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하사는 지난 3월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당했던 차량 운전자다. 유일한 현장 목격자인 A 하사는 초기 조사에선 피해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했지만, 군검찰은 이 진술이 허위였을 가능성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검찰단은 20비행단 대대장 등도 조만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국방부는 서욱 장관에 대한 검찰 조사 여부에 대해 “성역 없이 수사한다는 원칙”이라고 했다. 서 장관은 이 중사 극단 선택 나흘 뒤인 지난달 25일 이성용 전 공군참모총장에게 전화로 보고를 받았다. 이 전 총장은 성추행 사건 43일 만인 4월 14일 20비행단장에게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단은 이 전 총장에게 소환 조사도 검토 중이다. 국방부는 이날 공군 본부에 대한 전면적인 직무 감찰도 개시했다. 그러나 늑장·부실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공군 검찰에 대한 압수 수색 등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방부 검찰단이 ‘제 식구 봐주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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