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고백한 홍혜걸 "엄밀한 의미에서 폐암 아니다"

오경묵 기자 2021. 6. 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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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저는 간유리 음영입니다. CT에서 나타나는 소견입니다. 혹이라기보다 부스럼 덩어리 정도로 보는 게 옳습니다.”

췌장암 투병 끝에 숨진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추모하며 투병 사실을 고백했던 의학박사 출신 방송인 홍혜걸이 ‘폐암을 앓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엄밀한 의미에서 폐암이 아니다”라고 했다.

홍혜걸은 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 (앞선) 페북 글이 언론에 인용되면서 이런저런 소란을 빚고 있다”며 “지인들이 걱정되어 연락이 오는가 하면 일부 커뮤니티에선 관심받아 보려고 튀는 글을 올린다는 악플도 달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차분하게 제 상황을 설명하고 암에 대한 작은 통찰을 드리고자 올린 글인데 이렇듯 오해가 난무하는 세태가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간유리 음영’에 대해 “엄밀한 의미에서 폐암이 아니다”라면서도 “조직검사하면 대부분 암세포가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 인근 조직을 침범하거나 전이되어 생명을 위협하는 임상적 의미의 폐암이 된다”고 했다. 이어 “저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간유리 음영도 서둘러 수술을 통해 떼어내는 경우가 많다. 간유리 음영을 폐암의 초기 단계로 보는 이유”라고 했다.

홍혜걸은 “좋지도 않은 일인데 공개한 것은 제 사례를 통해 암이란 질병의 본질을 말씀드리고 ‘암세포=암’은 아니며 간유리 음영도 무조건 수술하기보다 기다려보는 게 좋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19밀리미터면 꽤 큰 것이지만 섭생의 관리로 3년 가까이 변화가 없었다는 제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간유리 음영이 있다고 말씀드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너무 염려하지 마시기 바란다. 잘 이겨내겠다”며 “제가 경험한 치료 과정을 다른 환자들에게 도움되기 위해 앞으로도 공유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제가 비호감이라도 선의의 고백조차 왜곡해서 비난하진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여에스더 박사가 8일 유튜브 '의학채널 비온뒤'의 에스더쇼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홍혜걸의 배우자인 의학박사 여에스더도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정확하게 말하면 홍혜걸은 암이 아니다”라며 “간유리 음영은 대부분의 경우 조직 검사를 해보면 폐암세포(폐선암)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편이 폐에 이 결절이 발견되고 폐암클리닉에 등록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암세포가 있는 것과 임상적으로 암을 진단받았다고 하는 건 전혀 다르다”며 “만약 암세포 기준으로 이야기한다면, 우리나라 60~70세 넘어가는 분들은 암이 5~6개 정도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홍혜걸은 페이스북을 통해 폐에 간유리 음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상철님이 췌장암으로 숨졌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많은 사람을 한껏 행복하게 해준 분이니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도 좌측 폐에 1.9㎝ 간유리 음영이 있다. (크기가) 꽤 크다”며 “조직 검사를 하면 백발백중 폐암이니 수술로 떼어내야 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최대한 지켜보면서 미루고 있다. 폐 절제가 사정상 매우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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