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 이시우 프로와 손잡고 "슈퍼 루키 이름값 되찾는다"
한국 최고 스윙코치 이 프로와
샷 정교함 살리기 집중 담금질
[경향신문]
‘슈퍼 루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김재희(20·우리금융그룹·사진)에게 따라다니던 수식어다.
국가대표 출신에 170㎝의 당당한 체구, 지난 시즌 드림투어에서 3승을 기록하며 상금왕까지 차지한 김재희에 대한 기대가 ‘슈퍼 루키’라는 말에 고스란히 담겼다.
시즌 초반 이런 기대는 빗나갔다. ‘슈퍼 루키’도 KLPGA 투어에 적응하는 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티샷부터 그린까지 드림투어와는 모든 게 차원이 달랐다.
지난주 롯데오픈까지 7번 출전해 세 차례나 컷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9위를 차지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고 나머지는 모두 30위권 밖이었다.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6위(269점)에 처져 있다. 1위 송가은(543점)과는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벌어졌다.
변화를 모색해야 했던 김재희는 최근 이시우 프로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2020+2021 대한민국 베스트 교습가 10인’에서 1위로 뽑힌 이시우 프로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의 ‘컴퓨터 샷’을 만들어낸 국내 최고의 스윙코치다. 김재희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스포티즌 관계자는 “드라이브 비거리는 나쁘지 않아 두 번째 샷이 100m 안쪽에 남을 때가 많은데 정교함이 떨어져 많은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샷의 정교함을 더 높일 필요가 있어 이시우 프로의 지도를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희는 드라이브 비거리 250.3427야드로 전체 16위에 올라 있다. 문제는 그린적중률이다. 드림투어에선 81.1791%를 찍었던 그린적중률이 69.7222%에 그치고 있다. 라운드당 버디 수도 2.4개로 80위권이다. 라운드당 평균 퍼팅 수가 31.3500개로 93위에 처져 있을 정도로 그린에서도 애를 먹고 있다.
리커버리율은 55.9633%(45위)에 머물고 있다. 아이언과 퍼팅, 쇼트게임까지 정확도를 높이는 게 현재 김재희의 숙제인 셈이다.
김재열 SBS 골프 해설위원은 “국가대표 때부터 잘하던 선수는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그냥 없어지진 않는다”며 “코스 적응력을 기르면 곧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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