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끼리만 영상통화' 잠금 풀었다

조미덥 기자 2021. 6. 8. 21: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WWDC 2021서 'iOS 15' 공개

[경향신문]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애플 본사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연례개발자행사에서 맥 컴퓨터용 새 운영체제 ‘맥OS 몬터레이 버전 12’를 소개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용자들이 페이스타임으로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애플 제공
‘페이스타임’ 안드로이드에 개방
비대면 회의·수업 수요 수용 전략
앱이 수집한 정보 한번에 보기 등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한층 강화

애플이 7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연례개발자행사(WWDC 2021)에서 올가을 아이폰에 적용할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 15’를 공개했다. 영상통화인 ‘페이스타임’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통화 중 공유할 콘텐츠와 통화 참여자를 애플 외부로 개방한 것이 눈에 띈다.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늘어난 비대면 회의·수업 수요를 수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iOS 15에서는 페이스타임 기능이 크게 강화됐다. 사진을 찍을 때처럼 인물에 초점을 맞춰 주변 배경을 흐리게 할 수 있으며 소리를 더 또렷하게 듣고 싶을 땐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모드로 전환이 가능하다. ‘셰어플레이’ 기능을 통해 노래나 영상을 함께 보면서 통화하고, 모바일 화면 공유를 통해 온라인 주문을 논의하거나 게임하는 화면을 같이 볼 수도 있다.

애플은 iOS 15부터 페이스타임 링크를 공유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윈도 노트북 사용자도 대화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2010년 페이스타임 공개 후 애플이 아닌 기기를 지원한 것은 처음이다. 셰어플레이로 공유하는 콘텐츠도 애플뮤직, 애플TV 외에 디즈니 플러스, HBO 맥스, 훌루 등 타사로 개방했다. 그간 자체 생태계를 강조해 왔지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회의·수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애플 사용자끼리만 통화할 수 있는 폐쇄성으로 인해 비대면 환경 대응에 제약이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 등 외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향하는 영상통화 사용자들을 붙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강화했다. 사용자가 설정을 바꾸면 메일 앱에서 e메일을 열어보는지 여부와 그 시기를 마케팅 업체 등이 파악할 수 없도록 했다. 애플의 인터넷 연결 프로그램인 사파리에서 웹 사용 추적을 방지하기 위해 IP 주소 정보를 숨길 수도 있다. 지난 7일간 각 앱이 수집한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된다. 애플은 최근 iOS 14부터 개별 앱에서 개인정보를 추적하려면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는데 연장선상에 있는 조치다. 페이스북처럼 앱 사용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광고를 하는 업체엔 좋지 않은 소식이다.

또 방해금지와 업무, 개인생활, 잠 등의 사용 모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방해금지일 땐 다른 사람이 메시지를 보내면 현재 방해금지 모드임을 자동으로 알려준다. 업무 모드일 땐 일에 관련된 메시지 알림과 업무 때 주로 사용하는 앱이 홈 화면에 보이도록 설정된다.

애플은 이 밖에 지갑 앱에 각종 열쇠와 회사 ID 카드 등 신분증을 디지털화해 넣는 기능과 카메라로 칠판 등의 글씨를 찍으면 그 글씨를 인식해 검색이나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다만 신분증은 각 정부·업체와 협의가 필요하고, 글씨 인식은 아직 한국어를 제외한 7개 언어만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에 도입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맥 컴퓨터용 새 운영체제인 ‘맥OS 몬터레이 버전 12’도 공개했다. 새 기능인 ‘유니버설 컨트롤’을 통해 맥에 연결된 키보드, 마우스로 아이패드를 조작할 수있어 업무 생산성 개선이 기대된다.

iOS 15는 이날부터 개발자용 베타버전이 제공되기 시작했으며 올 3분기에 정식으로 공개된다. 아이폰6S 이후 모델 사용자라면 무료로 iOS 15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