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발전한 도시, 녹지가 행복 좌우"

이정호 기자 2021. 6. 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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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미영 교수 연구팀 60개국 분석
GDP 낮을수록 성장과 행복 밀접

[경향신문]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회에서는 더 많은 부를 축적하는 것보다 도심 녹지를 늘리는 게 시민을 더 행복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차미영 기초과학연구원(IBS) 데이터사이언스그룹장(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 연구팀은 정우성 포스텍 교수, 원동희 미국 뉴저지공대 교수 등과 함께 세계 60개 국가의 도시 녹지 공간을 분석해 8일 이같이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EPJ 데이터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한 유럽우주국(ESA) 인공위성 ‘센티넬-2’가 찍은 사진을 이용해 세계 60개국에 있는 90개 대도시의 여름철 녹지 면적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산출한 결과를 유엔의 2018년 세계행복보고서, 국가별 국내총생산(GDP)과 교차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일단 경제 수준과 무관하게 모든 도시에서 녹지 면적이 넓을수록 시민 행복도는 높아졌다. 그런데 조사 대상 60개국 가운데 GDP 하위 30개 국가에선 경제성장이 행복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경제적 여유가 충분하기 전까지는 녹지도 좋지만 소득 상승이 우선시 되는 셈이다.

반면 경제 수준이 이미 상위권인 곳에선 달랐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8000달러(약 4230만원)를 넘는 도시에선 녹지를 늘리는 게 경제성장을 하는 것보다 시민을 더 행복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선 서울이 분석 대상이 됐는데, 같은 경향을 보였다. 차 그룹장은 “시민의 행복도를 높이려면 도시계획 과정에서 녹지 조성에 중요한 의미를 둬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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