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농구단 수원 이전..부산시 강하게 비판
[KBS 부산]
[앵커]
지난 17년간 부산에 기반을 두고 성장해 온 kt 소닉붐 농구단이 끝내 연고지 수원 이전을 부산시에 공식 통보했습니다.
구단 운영상 부산시 제안을 수용하기 힘들어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는 게 kt 측 설명인데, 부산시는 이례적일 만큼 kt 측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홈 경기장만 부산에 있을 뿐 훈련장과 사무국은 수원에 둔 kt 소닉붐 농구단이 끝내 수원 이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지난 4일, 부산시와 만나 부산 정착을 논의한 이후 kt 측이 공식적으로 부산시에 통보한 겁니다.
kt 측은 줄곧 부산에 정착하려면 훈련장이 필요한 만큼 경기장 인근의 사직보조경기장을 훈련장으로 쓸 수 있게 해 달라고 부산시에 요청했지만, 부산시는 시민들이 활용하고 있어 이 대신 땅을 제공하고, 그 땅에 함께 새 훈련장 건립을 제안했습니다.
공식 인터뷰 요청을 거절한 kt 구단 측은 적자가 누적되는 등 구단 운영상 새 훈련장을 건립하는 건 힘든 상황이라며, kt 야구단 등과의 협업 등 kt 스포츠단 운영 전반을 고려한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산시는 이를 두고 일방적, 독단적 결정이라며 kt 측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지난해부터 실무진 간 논의는 있었지만, 공식적인 협의 요청은 단 한 번도 없이, 내부적으로 수원 이전을 결정해 놓고 지금에 와서 부산시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핑계를 댄다는 겁니다.
[송삼종/부산시 문화체육국장 : "새로운 수장인 (박형준) 시장과 당연히 공식적인 면담이나 협의가 있었어야 합니다. 실무적으로 왔다 갔다 했던 이야기를 끝으로 '모든 걸 수원으로 이전하겠다' 이것은 너무 예의에도 벗어나는 행동이라고…."]
특히 최근에서야 이 모든 사실을 파악한 박형준 부산시장이 직접 구현모 kt 회장에게 농구단 이전 결정을 한 달간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kt 측은 수원시와의 약속 때문에 어렵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산 팬들은 시민청원을 통해 kt 농구단의 부산 정착과 함께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는 시민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소연
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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