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인천 독립 40년' 행사

박준철 기자 2021. 6. 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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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시장, '경기서 분리' 기념 추진에 시민들 어리둥절
상징물 제작·토론회 등 개최..경실련 "이벤트로 예산 낭비"

[경향신문]

인천시가 7월1일 박남춘 인천시장 취임 3주년을 맞아 ‘인천 독립 40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의 이번 행사 추진을 놓고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순히 경기도로부터 행정구역이 분리된 것을 ‘독립’으로 표현하고, 기념행사까지 벌인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이번 행사를 위해 예산 1억원을 편성했다.

인천시는 1981년 7월1일 경기도 인천에서 분리돼 직할시로 승격한 지 올해로 40년을 맞은 것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오는 30일 박 시장이 시민 의견을 듣는 ‘시민시장 대토론회’를 시작으로, 7월1일 ‘인천 독립 40주년’ 기념식과 옛 시장관사 개방 행사를 한다. 4일엔 한국 최초의 외국인 사교 클럽인 제물포구락부에서 인천연구원의 ‘인천 독립 40주년 의미와 미래’ 토론회와 ‘도시·마을 동네 토크 콘서트’ 등이 열린다. 인천관광공사는 7월1∼4일 ‘개항장 문화재 야행 행사’를 연다. 또 이 기간 시장 관사였던 ‘인천시민愛집’에서는 ‘어서오십시오, 인천직할시입니다’, 제물포구락부에서는 ‘나무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 전시회도 열린다.

인천시는 독립을 기념하는 ‘긍지의 역사 희망의 미래’라는 상징물을 제작하고, 시민단체 대표와 도시·행정, 행사·기획 전문가 등으로 시민자문단도 꾸렸다.

시민들은 경기도에 예속되거나 해방된 것도 아닌데 그동안 행사 한 번 안 치르다가 갑자기 ‘인천 독립’을 외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박남춘 인천시장이 취임 3년을 맞았어도 특별히 내세울 성과가 없자 ‘인천 독립’으로 시민 공감대를 얻으려고 이벤트를 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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