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동 옛 부산외대 땅 활용 놓고 갈등 커져
[KBS 부산]
[앵커]
부산 남구 우암동의 옛 부산외국어대 땅 활용을 놓고 민간 매각을 추진하는 학교법인과 공영개발을 원하는 부산시 간에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요,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이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외국어대는 지난 2014년 남구 우암동 캠퍼스를 떠나 금정구 남산동으로 옮겼습니다.
우암동 땅은 당초 뉴스테이 지역으로 검토되다 무산된 후 사실상 방치됐습니다.
2019년 부산외대의 요청에 따라 땅 활용 계획을 추진한 부산시는 그해 12월 LH와 공영개발을 합의했습니다.
이후 LH와 학교법인 성지학원 측은 개발 방향에 잠정 합의했습니다.
다만, 규정상 LH가 학교 땅 매각 입찰에 직접 참여할 수 없어 두차례 입찰을 유찰시킨 뒤 수의계약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매각 대금에서 양측은 차이를 보였고, 민간 사업자가 나타나면서 부산외대는 LH와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대신 3차 입찰을 강행했고, 단독 입찰한 민간사업자가 천억여 원에 낙찰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부산외대측은 열악한 학교 재정상 매각대금을 많이 주는 민간 매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부산시는 이례적으로 '공영개발 유지'라는 보도자료까지 내며, 부산외대를 압박했지만, 민간 매각 결정이 나자, 크게 당혹해 하고 있습니다.
시는 현재 우암동 땅 용도가 70%가 자연녹지이고, 30%가 제2종 주거지역인데, 민간사업자가 사업 추진 시 변경은 힘들다고 못박았습니다.
[권순갑/부산시 도시계획과장 : "다른 개발이라면 도시계획의 변경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건 논란이 있지 않겠습니까? (시는 허용해 줄 수 있습니까?) 지금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낙찰받은 민간사업자가 오는 17일까지 낙찰금액의 10%를 학교법인 측에 납부할 예정인데, 실제 매매계약이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박민주/그래픽:김소연
이상준 기자 (lsj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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