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2021년 6월 8일, 연세대 김건우에게 잊을 수 없는 날

손동환 2021. 6. 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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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8일. 연세대 김건우(199cm, F)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이다.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는 8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1 KUSF 대학농구 U-리그 3차 대회 남대부 B조 예선에서 조선대학교(이하 조선대)를 101-62로 제압했다. 예선 리그 2전 전승으로 결선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연세대와 조선대의 차이는 크다. 경기 전부터 연세대의 압도적인 우위가 예측됐다. 이는 연세대 백업 선수들에게는 기회였다. 점수 차가 크게 날 수 있어, 백업 선수들이 코트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건우 또한 마찬가지였다. 지난 해에 한 번도 코트에 서지 못했기에, 이번 대회가 김건우에게 소중했다. 김건우는 6분 57초라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지난 한양대전에서는 3분 45초 동안 리바운드 1개와 어시스트 1개만 기록했다. 야투와 자유투 모두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조선대전은 달랐다. 김건우는 대학교 입학 후 첫 자유투와 첫 야투, 첫 덩크를 3쿼터에 작렬했다. 야투 성공률(2점 : 3/3)과 자유투 성공률(2/2) 모두 100%. 8점 3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덩크를 할 때, 벤치가 환호했다. 김건우의 마음고생을 알고 있었고, 김건우의 활약을 누구보다 기대했기 때문이다.

김건우는 경기 종료 후 “평소보다 많이 뛰어서 걱정이 됐다. 하지만 형들이 많이 도와줘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며 소감을 먼저 말했다.

그 후 “오늘 경기가 기억에 계속 남을 것 같다. 형들이 장난 삼아 ‘덩크해’라는 말을 했는데, 찬스가 나서 자신 있게 덩크할 수 있었다. 오늘 활약에 그치지 않고, 더 발전해야 한다”며 덩크했을 때의 소감도 밝혔다.

김건우가 지난 해에 한 번도 코트에 나서지 못한 이유. 고등학교 때 왼쪽 반월상연골을 다쳤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수술한 이후,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재활에만 매진했다.

김건우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재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몸을 회복하는데 집중할 수 있었다. 몸은 예전보다 나아졌고, 경기 감각과 경기 체력을 회복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현재 몸 상태를 이야기했다.

은희석 연세대 감독도 김건우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을 갖춘 김건우가 몸 상태를 완전히 회복하고 경기 감각을 쌓는다면, 연세대는 제공권 싸움이 가능한 빅맨을 한 명 더 얻기 때문이다.

은희석 감독은 “높이 싸움을 해줘야 하는 자원이다. 당장은 페인트 존 수비와 리바운드, 속공 가담 등을 기대하고 있다. 무릎이 멀쩡하다면, 빠른 농구를 할 수 있는 친구다”며 김건우에게 거는 기대를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을 통으로 쉰 것치고는, 공격에 잘 적응한 것 같다. 상대가 약해도 오랜만의 실전이면 당황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나도 놀랄 정도였다.(웃음)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김건우의 조선대전 경기력을 만족스럽게 받아들였다.

계속해 “(대학 무대에) 이제 첫 발을 내딛은 선수다. 신입생이라는 마음으로 지도하고 있다. 발전 속도가 더딘 편이 아니고 좋은 피지컬을 가지고 있어, 궂은 일은 물론이고 인 앤 아웃 공격을 겸비하도록 키워보겠다. 미드-레인지 점퍼부터 차근차근 슛 거리를 늘리겠다”며 지도 방향을 설명했다.

김건우 역시 “디펜스와 수비 리바운드, 공격에서는 스크린과 골밑 침투를 먼저 하려고 한다. 형들과 공수에서 많이 맞춰보는 게 중요하고, 수비에서 이해를 하고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다. 감독님께서 지도하신 내용을 코트에서 그대로 이행하는 것 또한 과제다”며 은희석 감독이 원하는 걸 알고 있었다.

본인의 의지와 동료들의 도움에 힘입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그러나 조선대전을 끝으로 여기면 안 된다. 대학 선수 김건우의 무대는 이제부터 시작이기 때문이다.

사진 = 유튜브 'KUSF SPORT' 채널 중계 화면 캡처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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