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투표율 36%..국민의힘 '흥행 대박'
이준석 "숨어있던 당원들도 우리에게 몰표 던지고 있는 것"
나경원·주호영 "영남 중심으로 막판 당원 결집" 역전 자신감
[경향신문]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이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후보별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이준석 후보 측은 변화를 바라는 열망에 그간 숨어있던 당원들까지 투표에 참여한 결과라고 설명하는 반면, 나경원·주호영 후보 측은 안정을 바라는 기존 당원 조직이 막판 결집에 나섰다고 관측했다.
국민의힘 당원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7~8일 이틀간 진행한 모바일 투표는 투표율 36.16%로 마감했다. 선거인단 대상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진행하지 않았는데도, 최근 10년간 최고치인 2014년 투표율(31.7%)을 이미 뛰어넘었다. 2014년 당대표 경선은 당시 김무성·서청원 의원이 각각 비박계와 친박계를 대표해 혈투를 벌여 유독 투표율이 높았다. 이때를 제외하면 2019년 25.4%, 2017년 25.2% 등 당원 투표율은 20%대 중반에 머물렀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함께 9~10일 진행하는 선거인단 대상 ARS 투표까지 합산하면 이번 전당대회 투표율은 더욱 높아진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ARS 투표가 첫 시도라서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최종 투표율은 50% 전후를 기록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준석 후보 측은 ‘이준석 돌풍’이 당원 투표까지 강타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정권교체를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당원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예년에 투표하지 않았던 숨은 당원들까지 이준석에게 몰표를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예비경선 때보다 더 큰 격차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경원·주호영 후보 측은 선거 막판 당원 조직이 결집한 결과라고 해석한다. 나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영남을 중심으로 당원들이 뭉치고 있다”며 “영남 당원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만큼 역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 후보 측 관계자도 “투표율이 50%를 넘긴다면 이준석 바람의 영향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50%는 안 넘을 것”이라며 “40%대 중반 투표율은 당원 결집표가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본경선에서는 당원 투표 비율이 70%로 늘어나는 만큼 여론조사의 열세를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 양측의 공통된 판단이다.
기록적인 투표율을 두고 해석이 엇갈리지만 ‘이준석 대세론’을 뒤집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당 관계자는 “바람 효과와 조직 동원 표가 반반 정도 섞여 있는 것 같다”면서 “양쪽이 서로 상쇄한다면, 결국 이 후보가 승자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그간 전당대회 투표 패턴을 보면 조직표도 일정 정도를 넘어서지 않았다”면서 “이 정도로 당원 투표율이 높아진 것은 결국 이준석 표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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