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 '망상·호들갑' 막말".."국민을 '달창'이라 하신 분 누구냐"
주호영, 나 후보와 서로 원내대표 시절 공과 두고 공방도
[경향신문]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서로 과거 발언까지 끄집어내며 ‘막말’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8일 4차 토론회에서 “달창”이라는 표현까지 언급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이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주최한 4차 합동토론회에서 이 후보의 ‘망상’ ‘호들갑’ ‘탐욕을 심판하겠다’ 등 발언을 나열하면서 “이 후보 리스크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막말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다”며 “실제 (나 후보가) 원내대표 하실 때 존재했던 막말 리스크(가 있었다), 저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대놓고 ‘문빠달창’이라고 하신 분이 누구냐”고 역공했다. ‘달창’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나 후보가 2019년 언급해 막말 논란이 일었다. 주 후보도 이 후보의 ‘(당대표로) 대선을 맡았다가 정계은퇴를 할 수 있다’는 발언을 거론하며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참 쉬운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나·주 후보의 협공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리로도 이어졌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윤 전 총장 장모 건에 대해 ‘덮을 수 없다. 윤 전 총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제 귀를 의심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곡해한 것”이라며 “(그런 공격은) 유튜버들이나 하는 것이지 정당 대표를 하겠다는 분이 굉장히 비열하다”고 맞섰다. 이에 나 후보는 “(윤석열 배제론에 대해) 직접 확인해 봤는데 윤석열 측이 불쾌해했다”고 주장했다. 주 후보도 “이 후보가 ‘윤 전 총장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가 보다’라는 이미지를 줬다. 이에 대한 반작용이 (윤 전 총장이) ‘입당을 결심한 것 아니다’라는 모양새를 보인다”고 가세했다.
나·주 후보는 서로의 원내대표 시절 공과를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나 후보는 주 후보에게 ‘국회 상임위원장 전부를 내줬다’ ‘장관 후보자 낙마를 한 명도 시키지 못했다’고 공격했다. 주 후보는 ‘나경원은 아스팔트 보수 이미지만 남겼다’고 맞섰다. 공방이 오가던 중 나 후보는 “원내대표 때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민주당으로부터 정말 무한한 핍박을 받았다. 그렇게 프레임이 씌워지고 욕설을 당할 때 같이 보호해주셨나”라고 말하며 울먹거렸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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