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민주당 달라지려고 무지 노력..조국 사과 잘했다"

김현 기자 2021. 6. 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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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능숙한 아마추어' 비판엔 "자극으로 받아들여..약이 되는 쓴소리"
이재용 사면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인 지침이나 안 만들라는 지시 없어"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2021.4.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8일 송영길 대표 체제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부동산 거래 위법 의혹이 제기된 12명의 의원들에 대해 탈당권유 및 출당조치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뭔가 많이 바꾸려고 하는구나, 달라지려고 무지 노력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평가했다.

이 수석은 이날 채널A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민주당 지도부의 조치가 적절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저는 굉장히 깜짝 놀랐다"며 이렇게 답했다.

이 수석은 "그동안 (민주당은) 내로남불과 위선에 대해서 많이 비판받았지 않느냐"면서 "제 짧은 정치경험이나 또는 정치평론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12명의 국회의원에 대해서 저렇게 과감한 조치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그러나 그것이 옳으냐, 좋으냐에 대해선 말할 입장이 안 된다"고 말을 아꼈다.

이 수석은 송 대표가 최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에 대해 사과를 한 것과 관련해선 사견임을 전제로 "결과적으로 잘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그렇게 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라며 "저는 평소 소신이 어느 정당이든지 선거에서 지고 나면 민심에 부응하는, 반응하는 조치를 해야 된다. 그 일환이라고 저는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청와대가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대해선 당이 하는 일을, 당대표나 지도부가 판단해서 하는 일을 옳다 그르다고 왈가왈부 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조 전 장관에 대해 '마음이 빚이 있다'고 한 데 대해선 "제가 알기로는 조 전 장관이 장관직을 원했던 것이 아니고, 대통령이 먼저 권유했던 입장이라 개인적으로 보면 인간적인 미안함이라는 게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국민이 그런 인사와 선택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를 더 중요시하지 않느냐"면서 "2개를 나눠서 보면 국민들에게 상당히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선 죄송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다. 다만 (조 전 장관) 개인에 대해선 본인의 권유 때문에 말 못할 고초를 겪었으니 인간적 고뇌를 갖고 있는 것은 저는 지극히 인간적인 대통령의 모습이라 본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양도세와 종부세 등 부동산 세제를 재검토를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대통령의 생각은 지금까지 해왔던 큰 틀의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한다"면서도 "선거에서 졌고, 민심의 심판이 있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당과 충분히 협의해서 민심을 반영하는 안을 만들라'라는 지침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도 들여다보면 많은 분들의 생각이 또 다르다. 이게 만들어져 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런 저런 얘기들이 나올 수 있지만, 저는 큰 틀에선 별 차이가 없다고 본다. 조만간 깔끔하게 정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능숙한 아마추어’라고 청와대 참모들을 비판한 데 대해선 “그렇게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 제가 뭐라 왈가왈부 할 수 없다”면서 “좀 더 잘해야 되겠다는 자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모시는 참모의 입장에선 늘 귀를 열어야 되고, 다른 사람보다 조금 앞서가야 되고, 때로는 보이지 않아야 되고, 또 어떨 때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말을 해야 되니 굉장히 어려운 자리"라며 "밖에서 저렇게 자극을 주는 것은 굉장히 좋은 약이 되는 쓴소리라 본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당내에서 대선 경선 연기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제가 거기에 대해서 말할 입장이 아니다"며 "정당에서 벌어지는 일은 정당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통령께서 저한테 여러 번 말씀하시는 것은 '당정간, 야당과 충분히 소통하되 오해받을 일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왜냐면 대선 국면으로 들어가게 되면 청와대가 무심코 한 일도 오해받을 수 있고 선거개입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두 번 세 번 생각해보고 극도로 자제하라'는 말씀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본인이 정치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 설사 선언한들 저희가 뭐 어떻게 하겠느냐"며 "검찰총장으로 재직 중일 때는 크게 보면 정부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저희랑 소통하고 얘기할 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그만두고 정치인의 길을 걷겠다고 나가신 분에게 뭐라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것 자체가 오해를 불러일으키니 그 얘기도 자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 기억으로는 대통령께서도 윤 총장 관련해서 제가 있는 자리에서 한 번도 이렇다 저렇다 말씀하신 것을 들은 바는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 수석은 전국민 5차 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보편과 선별 논쟁이 되풀이되고 있는 데 대해 “큰 원칙은 피해를 많이 본 사람들은 두텁게 지원하고, 또 코로나19라는 재난은 전 국민이 다 피해를 겪은 것이기 때문에 위로해 줄 필요도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원칙에 입각해서 어떻게 설계하는 게 좋겠느냐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하면 세세한 차이는 얼마든지 설득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송 대표가 '가석방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해 "저희가 아직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전혀 검토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석방이다', '사면이다', '형집행정지다' 등 여러 가지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어느 게 맞다 틀리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직 아니다"며 "지금 단계에선 대통령께서 말씀하신대로 이러저러한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듣고 계시는 정도다. 아직 저희들에게 구체적인 지침이나 안을 검토하라는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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