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가 두려운 제주도민들.. '백신 우선 접종' 가능할까

김영헌 2021. 6. 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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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 코로나에 걸릴지 모르는데, 하루에도 관광객 수천 명을 상대하다 보니 더 불안하죠. 제주도민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제주공항 내국인면세점에서 근무하는 A(48)씨는 지난달 동료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면세점이 폐쇄되자 불안감이 더 커졌다.

김두관 의원은 제주도민 70%(40만 명)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을 선제적으로 접종하는 내용을 담은 친서를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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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코로나 확산세 속
월 100만 명 넘는 관광객 몰려
제주도·도의회, 정부에 건의키로
제주공항 내 마스크를 쓴 돌하르방. 제주도 제공

“언제 어디서 코로나에 걸릴지 모르는데, 하루에도 관광객 수천 명을 상대하다 보니 더 불안하죠. 제주도민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제주공항 내국인면세점에서 근무하는 A(48)씨는 지난달 동료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면세점이 폐쇄되자 불안감이 더 커졌다. A씨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지만 안심이 되지 않아, 잔여 백신 접종 신청도 했다. 관광업계 종사자라면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 동료의 감염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지난달부터 제주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여름철 최대 관광 성수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도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통해 지역은 물론 전국 확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과 5월에 제주도에는 월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몰려 들었다. 여름철 성수기인 7월과 8월에도 해외로 빠져나가지 못한 내국인 관광객이 대거 입도할 것으로 예상돼,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00만명을 훨씬 넘는 인파가 제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5월에 확진자 328명이 발생한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관광객에 의한 감염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제주에 다수의 감염병 환자가 발생할 경우 지역 의료 인프라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기가 쉽지 않고, 섬이라는 지리적 환경으로 정부와 다른 지자체로부터의 지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여름 관광 성수기에 관광객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7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정부에 백신 조기공급을 건의하기로 했다. 제주도의회도 9일 열리는 제2차 본회의에서 ‘코로나19 국민 심리방역 및 안전한 관광지 조성을 위한 제주도민 백신 우선 접종 지원 건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도의회는 해당 건의안을 문재인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회의장,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 5일 제주에서 만나 제주도민 선제적 예방접종에 대해 논의했다. 김두관 의원은 제주도민 70%(40만 명)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을 선제적으로 접종하는 내용을 담은 친서를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제주=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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