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은 임중용 실장, "유 감독님, 그곳에선 이런 병 걸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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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코치로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보좌했던 임중용 인천 전력강화실장이 떠난 스승을 떠올리며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임 실장은 "감독님은 어떤 팀에 가건 사랑받을 수밖에 없다. 팬들에게도, 선수들에게도, 코치들에게도 정을 많이 주신다. 정말 공정하게 대해주셨다. 수석코치로 보좌하면서 즐거웠다. 힘든데도 말이다. 유명한 감독님이지만 믿어주셨기에 피곤하더라도 얼굴을 늘 뵈려고 했다"라고 유 감독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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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인천)
수석코치로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보좌했던 임중용 인천 전력강화실장이 떠난 스승을 떠올리며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인천은 8일 낮 12시 30분 클럽 홈구장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1층 VIP 출입구에 유 전 감독의 임시 분향소를 마련했다.
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을 맞이하던 임 실장은 <베스트 일레븐>과 만난 자리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임 실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이래서 인터넷을 안 보려고 한다. 자꾸 안 좋은 일만 인천에서 겪는다. 대표님께 감독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깜짝 놀랐다. 잠도 못 자고 감독님과 짧은 시간 있었던 일을 회상하게 된다”라며 떠난 유 감독을 회상했다.
임 실장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인천에서 뛰었던 클럽 레전드다. 은퇴 후 인천 유나이티드 18세 이하 팀(U-18)인 대건고 코치를 거쳐 2017년부터 2020년까지 1군 코치를 맡았다. 유 전 감독이 팀을 맡아 극적 잔류를 이끌어낸 2019년에도 옆에서 보좌했다. 이후 2021년 전력강화실장으로 부임했다.
반 년 남짓 짧은 시간을 유 감독과 함께 했던 그는 애틋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임 실장은 “제일 안타깝고 후회되는 건 암이 아니었다면 지난해와 올해도 함께 더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한 비전을 함께 나누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복이 없나 보다…”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제 영면에 든 유 감독은 2019년 인천을 이끌고 시즌 막바지에 극적인 잔류를 일구었다. 췌장암 투병 사실이 알려진 것도 그 당시였다. 아픈 시간을 딛고 인천은 2021시즌 두 발로 우뚝 섰다. 리그 8위를 기록하며 줄곧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시간을 이겨내고 있다.
임 실장은 “감독님은 어떤 팀에 가건 사랑받을 수밖에 없다. 팬들에게도, 선수들에게도, 코치들에게도 정을 많이 주신다. 정말 공정하게 대해주셨다. 수석코치로 보좌하면서 즐거웠다. 힘든데도 말이다. 유명한 감독님이지만 믿어주셨기에 피곤하더라도 얼굴을 늘 뵈려고 했다”라고 유 감독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유 감독을 기억하게 되는 순간으로는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맡으셨다. 당시 나도 코치로서 스트레스를 받던 상황이었다. 감독님 부임하시고 대면했을 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오해와 편견을 갖지 말고 내가 널 도와줄테니까 우리 서로 힘내서 좋은 팀 만들도록 믿고 가자’”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 감독의 발인은 9일 오전 8시 엄수된다. 이제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영면에 들 그를 만날 수 없다. 임 실장은 유 감독을 보내며 “감독님, 참 멋진 분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능한 국가대표 선수였다. 이제는 하늘에 올라가서 축구 생각하지 말고 감독님 좋아하는 것 하셨으면 좋겠다. 감독님이 스타벅스 아이스 커피를 좋아하셔서 아침마다 늘 갖다 드린 기억이 난다. 그게 참 즐거웠다. 간식도 참 좋아하셔서 뭘 드릴까 고민하곤 했다. 먹을 것 좀 잘 챙겨드시고 이런 병 좀 걸리지 말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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