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준석 '망상' 장애인 비하"..李 "제발 상식적으로 하자"

나 "정신 장애인 비하 발언, 이런게 리스크다"..이 "달창이 막말 리스크"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이준석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21.6.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8일 이준석 후보가 사용한 '망상'이란 단어를 두고 "정신 장애인 비하 발언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나 후보의 이 같은 해석을 역으로 비판하며 "제발 상식선에서 전당대회를 치르자"고 맞받아쳤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이 후보의 발언을 거론하며 "이 후보의 발언이나 태도는 패널로서는 시원하고 거침없지만 당 대표가 하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전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 후보가 자신을 두고 '윤석열 배제론'을 제기하는 것을 두고 "정말 망상에 대해서 진짜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를 문제 삼으며 "(특히) 망상이란 발언은 아주 위험하다"라며 "정신적 장애를 가진 이들을 비하하는 발언일 수 있다"고 했다.

망상은 사전적으로 이치에 맞지 아니한 망령된 생각을 뜻하지만, 병적으로 생긴 잘못된 판단이나 확신이란 뜻으로도 통한다.

나 후보는 "망상이란 단어를 이 후보가 어제 말했는데 아직 (여론조사에서는) 미반영됐다. 앞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이 후보가 말하는 방법이나 태도를 고쳐야 하는 것을 지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 후보의 입장을 반박했다.

이 후보는 "망상이 장애인 비하발언이라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제발 상식선에서 전당대회를 치르자"고 했다.

이어 "그런데 달창은 비속어가 맞다"며 "그런게 막말 리스크"라고 역공했다. 그러면서 "선거 막바지에 갈수록 경험과 경륜이 무엇인지 이렇게 보여주십니까"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 후보를 겨냥해 "저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에게 대놓고 '문파·달창'이라는 말을 한 게 누구냐"고 나 후보의 원내대표 시절 발언을 꺼내 들었다.

한편, 나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3일전까지 직접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완전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야권의 플랫폼이 국민의힘이 되니 우리 당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