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상회의 많다고 신경썼네"..아이패드 프로 5세대 써봤습니다

이승윤 2021. 6. 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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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프로 5세대 써보니
영상회의 도중 움직여도
카메라가 얼굴 따라오고
증강현실 기능도 실감나
지문인식 빠진건 아쉬워
"나를 카메라에 안맞춰도 카메라가 나를 따라온다."

M1 칩셋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 5세대(11인치)를 써보고 가장 신기한 기능은 '화면중앙(센터 스테이지)' 기능이었다. 웹엑스나 줌, 페이스타임 등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영상회의를 하는 도중 고개를 움직이거나 하면 카메라 화면이 저절로 사용자의 얼굴을 따라 움직인다. 자리에서 일어서거나, 좌우로 두세 걸음을 걸어가는 것까지 화면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억지로 내 몸이나 얼굴을 카메라에 맞출 필요가 없다.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된 122도 시야각을 갖춘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를 이용해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화면을 조정해 주기 때문이다.

사실 이 기능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 Z 폴드2'에도 '자동 프레이밍'이라는 기술로 소개된 적이 있어 아주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하지만 M1 맥북에어, M1 아이맥에서 지원하지 않는 기능을 M1 아이패드 프로에서만 지원하는 것은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에 영상회의 기능을 특별히 더 신경 쓰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매직키보드 위에 아이패드를 얹어 영상회의를 하면서 노트북으로 타자를 치니 훨씬 편안하게 느껴졌다. 얼굴이 대각선에 있어 움직일 때 중간중간에 화면이 따라와줘서 얼굴이 화면을 벗어날까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7일(현지시간) 세계 개발자 대회(WWDC) 2021 기조 연설에서도 자사 영상통화 앱인 '페이스타임'에서 친구들과 영상을 함께볼 수 있는 '쉐어플레이' 기능을 추가하는 등 영상통화 앱 기능을 대거 업데이트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애플 생태계 사용자가 방을 만들고 링크를 공유하면 안드로이드나 윈도우OS 사용자도 페이스타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 기존 애플의 폐쇄적인 생태계를 깨는 파격을 보였다는 평가다.

라이다 스캐너를 이용해 현실공간에 증강현실(AR)을 더해 보여주는 클립스(Clips) 앱 기능도 활용하기 좋았다. 앱을 업데이트한 뒤 집이나 사무실을 스캔하자 3차원 스캐닝이 이뤄지고 거실에 색종이가 흩날리거나 레이저 광선이 쏘이는 모습이 실감나게 구현됐다.

아이패드 프로의 라이다센서를 이용하는 클립스 앱으로 증강현실 효과를 책상에 입힌 모습.
나머지 디자인이나 120㎐ 주사율 지원 등은 전작과 같고, 라이다 센서도 지난해 아이패드 프로부터 지원된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센터 스테이지 기능과 M1 칩셋의 강력한 성능이 주는 각자의 효능에 따라 5세대 제품을 새로 구입할지 판단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패드 에어'는 120㎐ 주사율은 지원하지 않지만 코로나19에 맞춰 지문인식 버튼을 추가해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지문인식만으로 잠금해제가 가능하다. 이번 아이패드 프로에서는 지문인식키가 다시 빠졌다.

아이패드 프로에 매직키보드까지 합치면 가격이 훌쩍 뛰기 때문에 펜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120만원대에 살 수 있는 M1맥북에어도 좋은 선택지다.

같은 11인치인 갤럭시 탭S7과 비교하자면 앱스토어 입력창에 펜으로 바로 영어를 써서 입력할 수는 있지만 한글은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갤럭시 탭은 한국에서 펜 입력 기능을 빠르게 따라와 한글을 입력하는 것까지 지원하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프로와 갤럭시 탭 S7은 같은 11인치여도 가로세로 화면비율이 다르다. 칩셋성능과 펜 별도구매비용 등을 고려하면 가격대 자체가 달라서 일반 사용자들은 본인의 생태계와 필요에 따라 제품을 고르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 프로는 손가락을 이용한 다양한 제스쳐 기능도 제공한다. 앱을 실행할때마다 '앱 추적 금지 요청' 팝업이 뜨는 점은 개인정보를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요인이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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