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잉글랜드..다시한번! 네덜란드 [유로2020 전력분석 ②]
[스포츠경향]
C조와 D조에는 축구 강국인 네덜란드와 잉글랜드가 각각 포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명성은 많이 퇴색된 상태. 유로2016과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오렌지군단’의 부활을 꿈꾼다. ‘축구종가’임에도 유로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는 잉글랜드 역시 첫 패권 도전에 나선다.
■C조: 불꽃 튀는 2위 다툼의 승자는?
C조의 팀들은 다른 조에 비해 객관적 전력이 처진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 안에 드는 팀이 하나도 없다. 1강으로 평가받는 네덜란드조차 16위다. 북마케도니아는 유로 본선 참가국 중 가장 낮은 62위다.
2018년 로날드 쿠만 감독이 팀을 맡은 이후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한 네덜란드는 유럽 정상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쿠만 감독에 이어 프랑크 더 부르 감독이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뒤 주춤하고 있지만 그래도 16강행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전방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의 파괴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오스트리아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FIFA랭킹은 오스트리아가 한 단계 앞서지만 실제 전력은 우크라이나가 더 낫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대회 예선에서 강호 포르투갈, 세르비아에 각각 1승1무를 올리는 등 무패(6승2무)의 성적을 거두며 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중앙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핵심 플레이어다.
2008년과 2016년에 이어 세 번째 유로 본선에 오른 오스트리아는 아직까지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유로 통산 성적은 2무4패. 이번엔 최약체로 평가받는 북마케도니아를 제물로 첫 승을 노리고 있다. 미드필더 마르셀 자비처와 장신 공격수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가 눈 여겨볼 선수다. 사상 첫 출전하는 북마케도니아는 탄탄한 수비와 역습으로 ‘언더독의 반란’을 꿈꾼다. 지난 3월 월드컵예선에서 독일을 2-1로 꺾으며 이변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기적을 연출하겠다는 각오다.
■D조: ‘방심은 금물’…혼전 가능성도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동유럽의 강자 크로아티아·체코가 한데 묶였다. 25년 만에 유로 본선에 올라온 스코틀랜드도 다크호스다.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잉글랜드의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해리 케인을 비롯해 마커스 래시포드, 라힘 스털링, 제이든 산초가 포진한 공격진은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한다. 특히 케인은 유로 예선 8경기에서 무려 12골을 터뜨리고 5개의 도움을 올렸다. 잉글랜드는 16번의 유로 대회 중 9차례나 본선에 진출했지만 우승컵은 단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우승은커녕 결승에도 오른 적이 없다. 2018러시아월드컵 4강에 오른 여세를 몰아 이번 대회 패권을 노린다.
크로아티아는 러시아월드컵 준우승 이후 하향세를 걷고 있다. 당시 주전 마리오 만주키치, 이반 라키티치의 대표팀 은퇴 이후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루카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더 라인이 탄탄하고 이반 페리시치, 브루노 페트코비치가 이끄는 공격진도 수준급이다.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과 강한 투지가 살아난다면 16강 이상의 결과도 가능하다.
체코도 최근 성적은 신통치 않지만 무시못할 저력을 자랑한다. 이번 대회 출전으로 7연속 대회 출전 기록을 세웠다. 강한 압박전술이 장점. 잉글랜드와 예선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피지컬이 좋고 빌드업에 능한 미드필더 토마시 수첵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스코틀랜드는 객관적 전력에서 최약체로 꼽히지만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선 체코에 2승이나 거뒀다. 정상급 수비수 앤드류 로버트슨과 키어런 티어니, 중앙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로 이어지는 빌드업이 세밀하다. 체코·크로아티아전을 홈 경기장에서 벌이는 것도 스코틀랜드에는 호재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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