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만 오르고 두산重·대한전선 뚝.. '3슬라' 고평가 경고등

파이낸셜뉴스 2021. 6. 8. 19: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산重 20%↓ 대한전선 17%↓
HMM 6%↑.. 홀로 오름세
"실적 뒷받침 안 돼" 지적 잇따라
최근 큰 폭의 상승세를 지속하며 일명 '3슬라'로 불렸던 HMM(흠슬라), 두산중공업(두슬라), 대한전선(대슬라) 주가가 엇갈렸다.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면서 두슬라와 대슬라는 급락한 반면 이전에 조정을 받은 흠슬라만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실적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두산중공업·대한전선 급락, HMM은 반등

8일(이하 현지시간) 증시에서 최근 2주간 100% 가량 급등한 두산중공업과 대한전선 주가는 이날 나란히 급락했다. 두산중공업 주가는 전일에 비해 6650원(20.78%) 하락한 2만5350원으로 마감됐고 대한전선 주가는 735원(17.56%) 하락한 34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 5월 17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동안 주가는 무려 156%나 상승했고 지난 7일에는 장중 3만200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 5월 21일 진행된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해외 원전 사업 공동 진출에 합의하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차세대 원전인 SMR(소형모듈원전)을 중심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분산형 전원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 받았다.

호반그룹에 인수된 대한전선은 오는 11일부터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올해 3월 2.11%(1804만144주)에서 이날 3.53%(3024만2000주)로 약 2배 가까이 올랐다.

여기에 최근 구릿값이 t당 2배 가량 치솟으면서 전선 관련주가 오른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전선 제조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원자재로 구릿값이 뛰면 최종 단가도 올라 매출액도 확대되기 때문이다.

HMM 주가는 전일에 비해 2700원(6.38%) 상승한 4만5050원으로 마감, 3일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연초 1만3000원대에서 거래되던 HMM 주가는 실적에 대한 기대로 지난 5월 27일에는 5만600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며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HMM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해운업이 역대 최대 호황을 보이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9808억원으로 뛰었다.

■고평가 논란, 실적 뒷받침 돼야 상승세 이어질 것

전문가들은 3슬라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에 대해 "SMR의 상용화는 빨라야 2025년이며 한국은 2028년 인허가 심사를 목표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언급된 원전협력은 SMR이 아닌 해외 원전 수출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발전 기자재 대장주로 한국형 풍력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면서도 "그러나 몇 년간의 적자와 대규모 차입금, 매출 분야의 전환 과정 등으로 목표가와 실적 추정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HMM의 경우 올해 1·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1조193억원을 기록했지만 워낙 주가가 많이 오른 탓에 고평가 지적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목표주가 괴리율은 -18.9%다. 6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치 대비 주가가 약 19% 높다는 뜻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까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운임의 점진적 하락을 가정할 때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4965원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8.8배"라며 "글로벌 동종업계의 5.8배 대비 고평가됐다"고 말했다.

대한전선 역시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대한전선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0배로 이는 경쟁사 LS전선의 지주사이자 상장사인 LS의 12배와 비교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시가총액도 LS는 2조3409억원인데 반해 대한전선은 2조9548억원으로 더 많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