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 이어 보험까지'..빅테크發 금융지주 꿈꾸는 카카오

전선형 2021. 6. 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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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디지털손보사 예비인가 심의 결과 나와
통과시 하반기 물적분할해 자회사 출범할 듯
2017년 간편결제시장 진출후 금융영역 확장
카카오뱅크 제공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카카오의 보험업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 출신 금융지주사 탄생에 관심이 모아진다. 아직 금융당국의 카카오페이 보험업 인가 승인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이미 손해보험 신사업ㆍ재무 등 핵심 인력을 채용하며 차근차근 출범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보험업 인가가 확정되면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출범 이후 4년 만에 간편결제, 은행, 증권 등을 아우르며 웬만한 금융지주사 못지않은 금융산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9일 디지털손보업 인가에 금융권 촉각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현재 △인사 △일반상품개발 △경영기획 △웹개발 △서버개발자 △서비스 기획 △ 신규사업 개발 등을 비롯해 총 13개의 보험 관련 인력 채용 공고를 냈다. 이 중에는 독립법인대리점(GA) 채용 공고도 함께 포함돼 있다.

카카오페이가 보험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것은 이르면 하반기 출범할 디지털손해보험사를 염두해 둔 조치다.

카카오페이는 그간 보험업 진출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왔다. 먼저 2019년 인슈어테크 플랫폼 스타트업 ‘인바이유’를 인수하며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인바이유는 KP보험서비스로 이름을 바꿨다. 또 같은해 삼성화재와 함께 합작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도 했다. 물론 회사 간 이견으로 합작사 설립은 최종 무산됐으나, 카카오페이는 독자적으로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이어갔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29일 금융위원회에 가칭 ‘카카오손해보험 주식회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이후 약 6개월여 만인 9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심사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번에 카카오페이가 예비허가를 취득하게 되면 6개월 내외의 준비기간을 거쳐 본인가를 신청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보험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보험업무로 입사하는 인력을 그대로 물적분할해 새로운 회사를 출범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영업방식은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미니보험 등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카카오페이가 금융위에 제출한 예비인가서에는 ‘니치(틈새)마켓’ 상품을 주요 영업전략으로 기재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동차보험도 인가 대상이나, 곧바로 영업을 시작하지는 않고 시장 추이를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 는“손해보험사가 고객을 가장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이 자동차보험”이라며 “미니보험 등을 일단 주력으로 하고, 차후 자동차보험 시장에도 뛰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산업 전체 아우르는 공룡 빅테크

카카카오페이가 보험업 인가를 받게 되면 카카오는 은행, 증권, 보험, 간편결제까지 사실상 금융지주 포맷을 갖추게 된다. 사실상 빅테크 1호 금융지주사가 등장하는 셈이다.

카카오는 2014년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시작하며 금융업에 첫 발을 들였다. 카카오페이는 결제·송금·멤버십·청구서·인증 등 지불결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며 규모를 키워나갔고, 2017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 2019년말 기준 국내 주요 간편결제 플랫폼 월간 이융자수는 카카오페이가 2000만명으로 네이버페이(1400만명), 토스(1000만명)보다 월등히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도 2017년 7월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간편한 가입·사용을 무기로 출범 4년 만에 기존 은행들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36억원으로 전년보다 729.2% 급증했다. 이후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했고 지난해 카카오페이증권도 출범시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는 결제ㆍ송금, 인터넷전문은행, 투자, 인증 시장에 이어 이번 보험까지 금융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공룡 빅테크로 거듭나고 있다”며 “기존 금융사들이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서두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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