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임영웅 생일, '사태'로 커졌다

2021. 6. 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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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 문화평론가
하재근 문화평론가

6월 16일은 임영웅의 생일이다. 유명스타의 생일엔 으레 팬들의 축하 움직임이 있게 마련인데, 이번엔 차원이 다르다. 전국적인 신드롬이다. 가히 '임영웅 생일사태'라 할 만하다.

'임히어로서포터즈'는 임영웅 생일을 맞아 경기도 포천 보육시설 아동들의 자립활동을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했다. 포천은 임영웅의 고향이다. '임히어로서포터즈'는 과거에도 포천시 아동보호시설 아동 자립을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지금까지 총 1억 2000여 만 원을 기부했다.

'영웅시대밴드'는 연세대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에 1232만 원을 기부했다. 취약계층 어린이 환자들 치료비와 부모 생계비로 쓰일 예정이다. 영웅시대밴드는 작년 임영웅 생일에도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에 임영웅 생일을 의미하는 616만 원을 기부했었다. 작년 연말엔 1228만 원을 또 기부해 누적 기부금이 3076만 원에 달한다. 팬클럽 측은 "임영웅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소아·청소년들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뜻을 함께하고자 기부금을 전했다"고 했다.

'영웅시대울산'은 미혼모 시설에 1000만 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기부했다. 원래 대면봉사도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보류됐고 물품만 전달했다. '영웅시대 with Hero 강원'은 사랑의 열매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616만 원을 기부했다. 또 강원지역아동센터에 160만 원 상당 선풍기 45대를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회원들이 헌혈로 헌혈증을 모아 백혈병 환우회에 기증하기도 했다. '영웅시대 with Hero 대전·세종'은 한부모가족 어린이를 위한 장학금 616만 원과 선풍기 30대(120만 원 상당)를 기탁했다.

'영웅바라기 서포터즈' 회원들은 파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600만 원 상당의 공기청정기 30대를 기부했다. 외부활동이 어려워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고 환기가 어려운 중증장애인 가정 23곳과 기저 질환이 있는 경증장애인 가정 7곳에 전달될 예정이다. 영웅바라기 서포터즈는 지난 5월엔 마스크 1만5010장을 이곳에 기부하기도 했다.

'HERO 초심방' 회원들은 서울 마포구 한부모 가정을 후원하는 성금 520만 원을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임영웅이 무명시절을 보낸 곳이 마포구 지역이기 때문에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에서 마포 지역 한부모 가정을 선택했다고 한다.

'안산영웅시대'는 조손가정 생활 안정 자금 386만4491원을 기부했다. 회원들이 저금통을 모은 돈이었다. '영웅시대 안산 임영웅밴드'는 안산시 취약계층과 저소득가정을 위한 405만 원 상당의 식품을 기부했다. 또 돌봄이 필요한 특수대상자나 공적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 대상자를 위해 248만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충북영웅시대'는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약 300만 원 정도에 상당하는 선풍기 100대를 기부했다. 광주 지역의 '영웅시대 광전행복방'은 300만 원 기부와 히크만주머니 만들기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밖에도 경기부터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에서 임영웅 생일을 기념하는 팬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지는데, 너무 사례가 많아 일일이 소개하기가 힘들 정도다. 가히 역대 최대의 스타 생일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이러니 임영웅 '생일사태'인 것이다.

팬들이 임영웅의 생일을 의미있게 기념하기 위해서 뜻을 모은 결과다. 용돈을 내놓은 분, 여행자금을 내놓은 분, 저금통을 내놓은 분 등 다양한 정성들이 모였다. 그것이 전국을 뒤덮은 거대 신드롬이 된 것이다.

과거에도 스타의 생일을 맞이해 팬들이 기부나 선행을 하는 움직임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그 규모가 워낙 압도적이어서 더 크게 주목 받는다. 임영웅 팬덤이 그만큼 거대하다는 의미다. 최근 들어 팬덤이 이른바 '팬질'을 할 때 사회적 가치를 생각하는 추세였다. 아이돌 팬덤 초창기 때는 광적으로 스타만 옹호해서 따가운 시선을 받았었지만 요즘엔 많이 달라졌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기부를 통해 스타에게 선물하는 문화가 나타났었는데, 이번 임영웅 생일사태는 그런 흐름을 대표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

이번 신드롬을 통해 우리 사회에 기부의 의미가 새롭게 되새겨지고, 다른 팬덤의 사회적 활동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것이 선한 영향력이다. 임영웅 팬덤이 거대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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