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다룬 '암살자들' 예술영화 불인정..태영호 "김일성 회고록은 허용하면서"

손덕호 기자 2021. 6. 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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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암살 사건을 다룬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 '암살자들(Assassins)'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로부터 예술영화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어 "영화 '암살자들'이 속한 다큐멘터리 자체가 독립예술영화를 대표하는 장르"라며 "(이 영화는)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받을 정도로 예술적 성취도 검증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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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과정 다룬 美 다큐멘터리 '암살자들'
영진위, 예술영화로 인정 안 해..상영관 확보 어려워져
배급사들 "다큐멘터리 장르는 예술영화 대표하는데"
태영호 "'김일성 회고록'은 허용되고 '암살자들'은 안 되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암살 사건을 다룬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 ‘암살자들(Assassins)’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로부터 예술영화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 경우 개봉관 확보에 타격을 입게 돼 관객들을 만나기 어려워진다.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이유가 무엇이냐”고 항의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 과정을 다룬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은 ‘김일성 회고록’은 어떻게 허용되고 영화 ‘암살자들’은 왜 안 되는지 알고 싶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암살자들’이 속한 다큐멘터리 자체가 독립예술영화를 대표하는 장르”라며 “(이 영화는)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받을 정도로 예술적 성취도 검증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태 의원은 “영진위의 심사 기준과 김일성 회고록을 허용하는 출판물윤리위원회의 심사 과정을 보면서 두 과정을 비교해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원래 ‘김일성 회고록’ 인쇄물은 통일부로부터 반입 승인을 받지 못했다”면서 “우리 출판물 진흥법과 대통령령에 따라서 명백히 유해물 심사 대상인데, 출판물윤리위원회는 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위법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앞서 ‘암살자들’의 수입·공동 배급사 더쿱과 왓챠, 제공사 Kth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영진위에 ‘암살자들’의 예술영화 불인정 사유와 명확한 심사기준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예술영화는 영진위 예술영화인정소위원회의 승인을 거쳐야 인정받을 수 있지만, ‘암살자들’은 지난달 17일 불인정 통보를 받았다.

영진위의 예술영화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예술영화 전용 상영관에서 해당 영화를 상영하기 어렵다. 이 경우 일반 극장에서 상영해야 한다. 상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대중적인 관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극장에서는 해외 블록버스터나 국내 기대작보다 우선 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어 상영관을 확보하기 어렵다.

‘암살자들’은 김정남이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두 여성에 의해 피살된 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지난해 독립영화 축제인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다. 2014년 제30회 선댄스영화제에서 ‘더 케이스 어게인스트 8’으로 감독상을 받은 라이언 화이트 감독이 연출하고 미국 제작사가 만든 영화다.

김일성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표지

배급사들은 “전 세계적으로 다큐멘터리 장르 자체는 독립예술영화의 대표 장르”라며 “이 작품 역시 예술적 성취를 세계 유수 영화제 초청 등으로 이미 검증받았다”고 했다.

이어 “암살사건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암살에 연루된 두 여성의 관점에서 제작된 영화”라며 “단순한 유튜브 몰래카메라 촬영으로 착각하고 살인을 저지른 두 여성의 실제 증언 과정과 살인의 결과가 불러온 국제적인 문제를 비춰 인권이라는 본연의 가치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살자들’은 이달 중순 개봉 예정이다. 배급사들은 지난 1일 ‘암살자들’에 대한 예술영화 재심사 신청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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