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에 대선캠프 주요 인사까지..與 '집단 탈당' 파장 촉각

민주당,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 12명 탈당 권유
김주영, 與 지명직 최고위원
차기 대선기획단장 후보 우상호 등 대거 포함

더불어민주당이 8일 부동산 투기 의혹에 연루된 소속 의원 전원 12명 명단을 공개하고 이들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하자 당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당 지도부와 핵심 당직 인사는 물론이고 여권 주요 대선 후보 캠프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통보받아 8일 공개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 사진 맨 위 왼쪽부터 김주영, 김회재, 문진석, 윤미향 의원. 두 번째줄 왼쪽부터 김한정, 서영석, 임종석, 양이원영 의원. 마지막 줄 왼쪽부터 오영훈, 윤재갑, 김수흥, 우상호 의원./연합뉴스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을 받고 있는 김주영 의원은 송영길 대표가 직접 임명한 ‘지명직 최고위원’이다. 사실상 당 핵심 지도부인 셈이다. 김회재 의원은 당 법률위원장을 맡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86그룹 대표주자로 차기 대선기획단장 물망에 오르는 인물이다.

여권 대선후보 캠프 내 주요 인사들도 탈당 권유 대상에 포함됐다. 업무상 얻게 된 비밀을 부동산 거래에 이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성 의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한정, 서영석, 양이원영 의원은 이 지사의 지지모임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에서 활동 중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 인사 중에는 오영훈 전 비서실장, 김주영 최고위원, 윤재갑 의원이 포함됐다. 정세균 전 총리를 돕는 김회재, 김수흥 의원도 탈당을 권유를 받았다.

일단 각 대선캠프는 해당 의원들의 불복 의사에 대한 당의 후속 조치 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의원들이 탈당 권유를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거기에 맞게 대응하겠다”며 특별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영길 대표는 이와 관련 “선당후사의 관점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본다”고만 답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선당후사 입장에서 탈당 권유해 응해달라고 했지만, 반발이 거센 상황”이라며 “송 대표가 이에 대한 후속조치를 어떤 수준에서 할지 좀 더 지켜볼 문제”라고 했다. 이어 “해당 의원 개인의 거취가 결정되고 자리를 채워도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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