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조카 물고문 사망' 이모 부부..재판서 개똥 먹이는 영상 공개

10세 조카를 폭행하고 머리를 욕조에 집어넣었다가 빼는 등 물고문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이모 부부의 학대 정황이 담긴 영상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영상에서 이들 부부는 조카에게 개똥을 먹이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조휴옥) 심리로 열린 3차 공판에서 이모 A(34·무속인)씨와 이모부 B(33·국악인)씨가 조카 C(10) 양을 학대하면서 직접 촬영한 동영상 13개가 증거영상으로 공개됐다.

10세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 부부. /연합뉴스

A씨와 B씨는 지난달 8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자택 화장실에서 10세 조카의 손발을 묶은 뒤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수차례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2월 7일까지 파리채와 나무막대기로 C양을 수차례 때려 전신 피하 출혈 및 갈비뼈 골절상 등을 입힌 혐의도 있다.

이날 법정에서 공개된 영상은 지난 1월 중순부터 C양의 사망 당일인 2월 8일까지 A씨 부부가 C양에게 저지른 학대 정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이 중 한 영상에는 A씨 부부가 지난 1월 20일 C양에게 대형 비닐 봉지 안에 들어갈 것을 강요하고 개똥을 먹인 모습이 담겨 있었다. C양이 제대로 먹지 않자 A씨는 “왜 핥아 먹느냐. 그것은 아이스크림이 아니다. 입에 쏙 넣으라”고 소리쳤다.

같은 달 16~20일 촬영된 영상에는 옷을 벗은 C양이 욕실 바닥에서 빨래를 하거나 젖은 나체로 서 있는 등 학대 정황이 담겨 있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보며 검찰은 “C양의 왼쪽 어깨와 왼쪽 허벅지에 멍이 든 흔적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월 7일 촬영된 영상에서는 A씨가 몸이 불편하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C양에게 국민체조 음악에 맞춰 동작할 것을 요구했다.

C양 사망 당일인 2월 8일에 촬영된 영상에는 C양이 집 안에서 비틀거리며 걷다 힘 없이 넘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A씨 부부는 이날 C양을 3시간에 걸쳐 폭행하고, 화장실로 끌고 가 손발을 빨랫줄로 묶은 뒤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행위를 반복해 C양을 숨지게 했다.

C양의 사인은 다발성 피하출혈에 의한 속발성 쇼크 및 익사였다.

A씨 부부의 다음 재판은 7월 1일 오전 11시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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