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에 4곳 이상 인수 의사 내비쳐.. 노조 "고용 안정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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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금융 사업 매각 방안을 논의 중인 한국씨티은행에 정식으로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들이 4곳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진창근 한국씨티은행 노조 위원장은 "외국 자본의 오만함이 도축을 하듯 팔 수 있는 부분은 팔고, 수십년 함께 해준 고객도 팔고 얼마 남지 않은 영업점도 모조리 폐쇄하려는 것"이라며 "남은 직원들은 문밖으로 내쫓고, 마지막까지 정리되지 않은 곳이 있으면 결국 쓰레기통에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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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금융 사업 매각 방안을 논의 중인 한국씨티은행에 정식으로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들이 4곳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수 의사를 밝힌 금융사들은 통매수·부분매수 등 다양한 방식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어떤 방식이든 직원들의 ‘고용 승계’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반발 강도를 높이며 직원들의 고용 안정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이 이사회를 연 지난 3일까지 정식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가 4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의향서를 낸 금융사들 가운데는 소매금융 사업 전체를 인수하는 것을 희망한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경우에도 소매금융 직원들의 고용 승계는 어렵다는 전제가 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금융사는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부문 가운데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등에 대한 부분 매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분 매수가 이뤄지면 나머지 사업부는 ‘철수’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어떤 선택지든 직원들의 고용 승계 문제는 걸림돌이 될 거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씨티은행에 근무하는 전체 임직원 수는 3500여명이고, 이 가운데 약 70%인 2500여명이 소비자금융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노조의 반발은 커지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 지부는 이날 오후 한국씨티은행 신문로 본점에서 집회를 열고 “씨티그룹의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소비자금융 부분 매각·철수 발표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씨티은행은 실직 위기에 처한 2500여명 직원들에 대한 고용 안정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진창근 한국씨티은행 노조 위원장은 “외국 자본의 오만함이 도축을 하듯 팔 수 있는 부분은 팔고, 수십년 함께 해준 고객도 팔고 얼마 남지 않은 영업점도 모조리 폐쇄하려는 것”이라며 “남은 직원들은 문밖으로 내쫓고, 마지막까지 정리되지 않은 곳이 있으면 결국 쓰레기통에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수십년간 묵묵히 일해 온 직원들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며 “우리의 요구는 단 한가지. 내가 평생 일해 온 이곳에서 계속 일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 지난 3일 이사회 이후 현재까지 5일째 은행장실 앞에서 철야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3일 소매금융 출구 전략 추진 방향을 논의하는 두 번째 이사회를 열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통매각’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었던 처음과 달리, 부분 매각이나 단계적 폐지까지 모든 경우를 열어두기로 했다. 씨티은행 측은 “진행 상황에 다소 변수가 있을 수 있으나 7월 중에는 출구전략의 윤곽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 이사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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