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에게 "개 대변 먹어라" 영상 공개..방청석 "사형시켜라"

검찰, '용인 조카 물고문 재판'서 학대 영상 공개
이모 부부, 개 대변 주며 "입어 넣어라"
방청석 통곡.."사람이 어떻게 그러냐"

폭행과 물고문 등으로 10살 조카를 숨지게 한 이모 부부 재판에서 이들이 조카에게 개 대변을 먹게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수원지법 형사15부(조휴옥 부장판사) 심리로 8일 열린 이 사건 3차 공판에서 검사 측은 이모 A(34·무속인)씨와 이모부 B(33·국악인)씨가 조카 C(10) 양을 학대하면서 직접 찍은 동영상 13건을 공개했다.

검찰은 1월 16일부터 C양이 사망한 2월 8일까지의 학대 장면이 담긴 대표적인 동영상들을 재생하면서 이들의 혐의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심리를 진행했다.

동영상 속에는 A씨 부부가 C양을 학대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특히 올해 1월 20일 영상에서는 이들이 C양에게 개의 대변을 먹으라고 지시하는 엽기적인 영상이 촬영됐다.

영상 속에서 A씨 부부는 C양에게 대형 파란색 비닐봉지 안에 들어가 있도록 했다. 이어 개의 대변이 담긴 흰색 비닐봉지를 주면서 먹게 했다.

이들은 아이에게 "핥아 먹어. 입에 쏙 넣어"라고 말했고, C양이 대변을 입에 넣자 "장난해? 삼켜"라고 말했다.

사망 당일인 올해 2월 8일 촬영된 영상도 공개됐다. 영상 속에는 얼굴과 목, 양팔과 허벅지에 멍이 든 C양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비틀거리며 걷던 C양은 집 내부에 설치된 강아지용 울타리 쪽으로 넘어지기도 했다.

A씨 부부는 이후 C양을 욕실로 끌고가 손발을 끈으로 묶은 뒤, 물이 담긴 욕조에 여러 차례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행위를 해 C양을 숨지게 했다.

이날 영상이 공개되자 방청석에서는 "사형시켜 주세요",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 있어요"라는 통곡이 쏟아졌다. A씨 부부는 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A씨 부부가 직접 촬영한 것으로, 이들은 C양 친모에게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 촬영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 사건 감정인은 '동영상 마지막 부분의 C양은 거의 죽을 만큼 구타를 당한 상황에서 물고문 행위를 몇 차례 당한 뒤 사망하는데, 이런 점에 미뤄보면 병원에 갔더라도 소생 가능성이 낮았을 것'이라고 소견을 냈다"고 말했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1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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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성욱 기자] w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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