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유상철 감독 빈소, 조문 행렬 이어져..정몽준 이사장 "유 감독 부고 믿기지 않아"

정몽준 이사장 / 사진=방규현 기자

[서울=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2002 한일 월드컵 축구 영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췌장암과 사투 끝에 운명을 달리한 가운데 축구계 인사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고 있다.

유상철 전 감독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장례 이틀째인 8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황보관 축구협회 대회기술본부장 등이 조문을 왔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 2019년 10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이후 13차 항암치료까지 마무리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고 결국 눈을 감았다.

갑작스런 비보 속, 축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정몽규 회장, 황보관 대회기술본부장,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을 비롯해 전달수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 이기형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등 유상철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인천 관계자들도 빈소를 찾았다. 더불어 박남춘 인천시장도 찾아와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유상철 전 감독과 함께 신화를 써 내려갔던 2002 한일 월드컵 멤버들도 조문을 왔다. 김남일 성남FC 감독,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안정환 등이 빈소를 찾았고 이천수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 위원장은 이틀째 빈소를 방문했다.

이 외에도,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포함한 프로연맹 관계자, K리그1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 지난해 은퇴한 이동국, 전 테니스 선수 이형택, FC서울 박주영, 인천의 김도혁, 정산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오후 5시 경에는 축구 애호가로 알려진 가수 김흥국 씨도 빈소를 방문했다. 김흥국 씨는 "(비보를 듣고) 많이 놀랬다. 갑자기 떠나버렸다. 예체능에서 나와 축구도 했었다. 이렇게 쉽게 갈 사람이 아닌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어 "다들 아시겠지만 (유상철 전 감독은) 세계 선수들과 싸워도 물러나지 않고 중거리슛, 헤딩 이런 것들이 든든한 선수였다. 유상철 감독의 명복을 빌겠다"고 밝혔다.

오후 6시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유상철 감독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조의를 표명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개인적으로 유 감독을 제 마음 속에 항상 가끔씩 생각했다. 항상 명랑하고 활달하고 유상철 감독이 이렇게 빨리 다른 세상에 갔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상철 감독은 열심히 살았고 이제 유상철 감독의 유족 분들께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저희들이 노력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유상철 전 감독의 빈소에는 조문 행렬 뿐만 아니라, 수십 개의 근조 화환들이 빈소 앞을 메웠다. 유상철 전 감독의 영정 옆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화환이 놓였다.

강원FC의 김병수 감독과 이영표 강원 대표이사, 인천의 조성환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과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올림픽 대표팀에서 훈련 중인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이 화환을 보냈다. 더불어 프로축구 구단들과 구단 서포터즈 등도 화환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