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수' 후 최대 고민 '짝눈'.."비대칭이 정상"

"양쪽 눈은 원래 비대칭..동일하게 만들 수 없어"
"수술 후 시간 지나면 비대칭 구별하기 힘들어져"
대칭 맞추려고 '핑퐁수술' 하면 더 위험한 결과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쌍수'(쌍꺼풀 수술)로 불리는 눈 미용 성형은 흔하고 간단한 수술로 여겨지지만 미용상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8일 강동경희대병원 성형외과 유영천 교수에게 불필요한 재수술은 피하고 아름다운 눈매를 갖기 위해 수술 전 꼭 알아야 할 사전지식에 대해 알아봤다.

◇수술 후 가장 큰 고민 '눈 비대칭'

눈 성형 수술 환자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고 괴로워하는 것 중 하나가 눈 양쪽이 똑같이 보이지 않는 ‘눈 짝짝이’ 또는 ‘눈 비대칭’이다. 수술 전에 눈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나 정보가 없이 수술을 받는다면 환자나 의사 모두 큰 괴로움을 받을 수 있고 심지어 2번, 3번의 불필요한 재수술로 고생하게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눈의 형태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신체의 좌우 양측은 동일하지 않으며 동일하게 만들 수도 없다"

성형외과 의사회에서 수술 전에 환자에게 받는 표준약관에 따른 수술동의서의 중요 문구다. 대부분의 성형외과에서 사용을 권장하는 내용으로 눈 성형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꼭 알아야하는 사전지식이다. 사람의 얼굴은 대칭으로 보이지만, 눈은 물론 콧구멍이나 귀도 형태와 크기가 조금씩 다르다.

유 교수는 "사람의 눈은 비대칭인 것이 정상이며, 수술로 양쪽을 똑같이 만들기는 더욱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수술 전에 잘 이해해야 성형 후에도 불만족이 줄어든다"며 "눈 성형 수술은 양쪽 눈을 똑같이 만드는 수술이 아니므로 얼굴의 밸런스를 맞추는 성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쌍꺼풀 크기·모양 결정에 눈썹의 위치가 가장 중요

눈 성형 후 쌍꺼풀의 형태는 수술 후 변화된 눈 주위 여러 구조물의 상관관계에 의해 결정된다. 수술 후에는 변화된 눈의 상태에 따라 주위 구조물의 운동 변화가 일어난다. 그 중 눈썹의 위치가 가장 중요하다.

유 교수는 “수술 후 눈 뜨는 것이 편해지면 이마 근육이 눈썹을 들어 올리는 일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므로 이마 주름이 많이 생기지 않는다. 이로 인해 눈 수술 후에는 눈썹의 위치가 변하게 되고, 변하는 정도가 좌우가 대칭이 아니므로 쌍꺼풀이 보이는 정도도 짝짝이가 된다. 이런 미세한 변화는 수술 전에 의사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두 눈의 비대칭을 교정하기 위해 눈이 큰 쪽 쌍커풀을 작게 만들고, 작은쪽 쌍커풀을 크게 만든다고 해서 비슷한 모양이 되지 않는다. 인위적인 짝짝이 눈이 될 뿐이다. 수술 후 정상적인 범위의 비대칭은 처음에는 본인이나 다른 사람이 볼 때 비대칭으로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사람이 무심히 볼 때 비대칭을 구별하기 어렵게 된다.

◇'핑퐁 수술'은 더욱 위험…비대칭이 정상

눈 성형 후 대칭이 안 맞는다고 마음에 안 드는 쪽 눈을 수술하면, 또 반대쪽 눈이 대칭이 안 맞게 돼 반대쪽 눈을 재수술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양측 눈을 번갈아 계속 수술하는 경우를 ‘핑퐁 수술’이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양 눈이 정확히 대칭이 될 수 없으므로 어리석은 방법이다. 원래 본인의 눈이 대칭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면 무조건 수술 실패로 생각해 재수술을 요구하는 잘못된 선택을 하게될 수 있다.

유 교수는 “성형외과 의사로 오랜 시간 동안 눈 성형을 해오면서 꼭 알려주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사람의 눈은 양측이 ‘비대칭’이 정상이라는 사실이다. 의사 및 환자가 이런 간단한 사실 하나만 알아도 눈 성형 후 행복한 삶을 살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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