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자해지 나선 정용진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

김무연 2021. 6. 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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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행동이 오해받을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평소 자신이 안경을 쓰던 버릇에 빗대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미안하다. 고맙다" 발언으로 연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정 부회장의 이 발언은 지금껏 자신이 SNS에 꾸준히 올렸던 "미안하다. 고맙다" 문구가 몰고 온 크고 작은 논란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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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스타그램에 게시글 올려.. 오해 소지 인정
"미안하다. 고맙다" 논란 안경 쓰는 습관 빗대어 표현
전문가 "초갈등 사회에서는 사적인 SNS도 위험" 지적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행동이 오해받을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평소 자신이 안경을 쓰던 버릇에 빗대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미안하다. 고맙다” 발언으로 연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정 부회장이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사진=정용진 부회장 SNS 갈무리)
8일 정 부회장은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안경 사진을 덧붙인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난 원래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 올린다”리면서 “하지만 우리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란다. 자기 힘들다고”라고 썼다. 정 부회장은 이어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의 이 발언은 지금껏 자신이 SNS에 꾸준히 올렸던 “미안하다. 고맙다” 문구가 몰고 온 크고 작은 논란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말 정 부회장은 자신이 먹은 음식 사진을 게재하며 “미안하다. 고맙다”란 글을 남겼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해당 문구가 정치인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남긴 추모글에서 따왔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한 2017년 3월 10일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천만 촛불이 되었다”며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어 적절성을 놓고 설전이 벌어진 바 있다.

정 부회장은 논란이 벌어진 이후에도 붉바리 요리 사진과 함께 ‘sorry and thank you’(쏘리 앤드 땡큐)라고도 쓰거나 “오늘도 보내는 그들ㅠㅠ 뭐라 딱히 할 말이 없네 OOOO. OOO”이라고 적기도 했다. 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미안하다. 고맙다’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이런 정 부회장을 두고 “비판에 굴하지 않는 상남자 같다”, “말도 안되는 정치적 프레임에 흔들리지 마라”라는 호평이 이어지는가하면 “세월호 추모글을 삐딱하게 해석한 이유가 무엇인가”, “극우 인사들과 친교를 맺는 이유를 알 거 같다” 등 비판적인 시각이 교차하는 등 논란은 가중됐다.

특히 정 부회장은 이날 죽은 자신의 반려견 사진을 올리며 흰색 종이를 덮은 개의 사진을 올리면서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정 부회장은 “실비 2012~2021”이라며 “나의 실비 우리집에 많은 사랑을 가져다 주었어 실비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OOO OO OOOOO O O OOO”이라고 썼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면서 신세계그룹은 친여권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압박을 받아왔다. 친여권 커뮤니티에서는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를 비롯해 이마트24, 노브랜드 버거, 스타벅스 등을 불매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지속되는 논란에 책임을 지고 자신의 행동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위트 있게 밝힌 것 아니겠냐”라면서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이슈가 될만한 발언과 행동은 자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정 부회장도 본인이 큰 의미를 두고 하지 않은 발언이 일파만파 퍼져가며 당혹스러웠을 것”이라면서 “지금과 같이 갈등이 폭발하는 ‘초갈등 사회’에서는 검증 받지 않은 표현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사적인 SNS라도 매우 위험해진 상황”이라며 “기업의 총수이자 메가 인플루언서인 정 부회장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라고 꼬집었다.

김무연 (nosmo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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